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태어나길 잘했어The slug

최진영 | 2020 | Fiction | Color | DCP | 98min 20sec (E)CHOI JIn-young | 2020 | Fiction | Color | DCP | 98min 20sec (E)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1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2
태어나길 잘했어 스틸컷 3

SYNOPSIS

IMF 직후 부모님이 세상을 뜨자 홀로 남은 춘희는 외가 식구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다. 다한증 때문에 남들하고 손도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한 춘희지만 마늘을 신통방통하게 잘 까는 끼와 신공이 있어 마늘 까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춘희 앞에 등장한 1998년의 어린 춘희.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한 또 다른 춘희와 함께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마주보며 그 공포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와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FESTIVALS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2020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최진영

2016 반차
2017 뼈
2018 연희동

STAFF

연출
최진영
제작
대장정
각본
최진영
촬영
노다해
편집
최진영
조명
노다해
동시녹음
이상혁
음악
양창근
출연
강진아, 박혜진, 홍상표

PROGRAM NOTE

영화는 IMF가 대한민국을 덮친 직후인 1998년 2월에서 시작한다. 춘희는 부모님을 잃고 혼자 외갓집에 들어가며 이기적인 외삼촌 식구들 밑에서 꿋꿋하게 버틴다. 20년 후 춘희는 마늘을 까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른이 되어 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단단해 보이는 춘희의 마음속으로 관객들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어른’ 춘희는 어느 날 벼락을 맞는다. 그러자 눈앞에 ‘어린’ 춘희가 갑자기 나타난다. 춘희는 갑자기 나타난 과거의 자신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때마침 춘희는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치유 수업에서 말더듬이 주황을 만나게 되고 짧게나마 ‘어린’ 춘희와 또 주황과 함께 아주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모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춘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 외에도 다양한 벼락을 맞는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노래방에서의 헤딩, 난데없는 사기 등. 춘희는 여러 벼락 속에서도 크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속 민달팽이와 같이 춘희가 지나가는 곳은 액체가 남아 있다. 춘희가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흘러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춘희의 현실을 마주하면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영화 제목이 궁금해진다. 춘희는 언제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일까. 대답은 관객들에게 점차 스며든다. 노래방에서 네모난 봉투를 머리에 쓰고 방방 뛰면서 <네모의 꿈>을 열창하는 중학생 춘희는 매 순간을 잘 살아 내고 있다. 최진영 감독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포를 바로 봐야 한다”라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이 모토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어른’ 춘희가 ‘어린’ 춘희를 마주보고 따뜻하게 안아 줄 때 비로소 춘희 자신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춘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천천히 찾아 가는 중이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0 프로그램팀

SYNOPSIS

Choon-hee, who is left alone after her parents died after the IMF crisis, grows up in her mother's house. One day, Choon-hee, who was struck by lightning, faces herself as a child and lives together strangely.

DIRECTING INTENTION

It's a movie about the process of loving myself.

FESTIVALS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2020 제11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CHOI JIn-young

2016 Half-day
2017 The bones
2018 Yeonhui-dong

STAFF

Director
CHOI Jin-young
Producer
Daejangjung
Screenwriter
CHOI Jin-young
Cinematographer
ROH Da-hye
Editor
CHOI Jin-young
Lighting
ROH Da-hye
Recording
LEE Sang-hyuk
Music
YANG Chang-kun
Cast
KANG Jin-a, PARK Hye-jin, HONG Sang-pyo

PROGRAM NOTE

영화는 IMF가 대한민국을 덮친 직후인 1998년 2월에서 시작한다. 춘희는 부모님을 잃고 혼자 외갓집에 들어가며 이기적인 외삼촌 식구들 밑에서 꿋꿋하게 버틴다. 20년 후 춘희는 마늘을 까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른이 되어 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단단해 보이는 춘희의 마음속으로 관객들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어른’ 춘희는 어느 날 벼락을 맞는다. 그러자 눈앞에 ‘어린’ 춘희가 갑자기 나타난다. 춘희는 갑자기 나타난 과거의 자신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때마침 춘희는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치유 수업에서 말더듬이 주황을 만나게 되고 짧게나마 ‘어린’ 춘희와 또 주황과 함께 아주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모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춘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 외에도 다양한 벼락을 맞는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노래방에서의 헤딩, 난데없는 사기 등. 춘희는 여러 벼락 속에서도 크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속 민달팽이와 같이 춘희가 지나가는 곳은 액체가 남아 있다. 춘희가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흘러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춘희의 현실을 마주하면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영화 제목이 궁금해진다. 춘희는 언제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일까. 대답은 관객들에게 점차 스며든다. 노래방에서 네모난 봉투를 머리에 쓰고 방방 뛰면서 <네모의 꿈>을 열창하는 중학생 춘희는 매 순간을 잘 살아 내고 있다. 최진영 감독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포를 바로 봐야 한다”라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이 모토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어른’ 춘희가 ‘어린’ 춘희를 마주보고 따뜻하게 안아 줄 때 비로소 춘희 자신을 극복하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춘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천천히 찾아 가는 중이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0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