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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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고려장The Fable of Funeral Custom

추현수 | 2013 | Fiction | Color | HD | 7min 29secCHOO Hyunsoo | 2013 | Fiction | Color | HD | 7min 29sec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고려장 스틸컷 1

SYNOPSIS

승미는 학부모 수업 참관 확인 가정통신문에 엄마의 사인을 받아 와야 한다. 하지만 승미는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DIRECTING INTENTION

현대판 고려장. 변질된 가족의 의미.

FESTIVALS & AWARDS

2013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DIRECTOR

추현수

STAFF

연출
추현수
기획
고찬희
제작
김이나
각본
추현수
촬영
이희구
편집
신헬렌
조명
이희구
녹음
강지혜
믹싱
황정화
미술
차민정
의상
한세롬
소품
조혜림
출연
이승미, 장유진, 김걸순

PROGRAM NOTE

가족 간에는 허물이 없으나 그만큼 비밀도 많다. <고려장>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대로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고루하지 않고 참신하다. 영화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로 시작한다. 이른 아침 등교를 앞둔 아이가 밥을 먹고 있고 엄마는 누군가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아이의 눈은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향하고 아이의 귀는 어머니의 전화 통화를 향한다. 이 찰나의 순간에도 영화는 밀도 높은 이야기 전개력을 구사한다. 여기에 영화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열쇠가 있다. 하나는 아이가 무언가를 부끄러워하는 동시에 숨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시선으로부터 이러한 추정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이어지는 학교 장면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다른 열쇠는 어머니가 전화 통화로 한 거짓말 혹은 누군가에게 숨겨야만 했던 어떠한 사실로, 이것의 진위 여부는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밝혀진다. 이 영화가 분명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전통적인 주제로 귀결될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노인의 죽음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차용해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 내에서 변주해 내는 창의력이다. <고려장>은 하나의 이야기에 다층적인 상황들을 켜켜이 쌓는 방식과 천태만상의 사회상을 가족이라는 소집단에 응축하는 구성 방식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고농축된 현대판 우화인 것이다.

이도훈/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SYNOPSIS

Seungmi must get her mother's signature on the confirmation of an open class for parents. However, Seungmi try to solve it herself.

DIRECTING INTENTION

A modern fable of the ancient funeral custom. The discolored meaning of the family.

FESTIVALS & AWARDS

2013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DIRECTOR

CHOO Hyunsoo

STAFF

Director
CHOO Hyunsoo
Executive Producer
KO Chanhee
Producer
KIM ina
Screenwriter
CHOO Hyunsoo
Cinematography
LEE huiku
Editor
SHIN Helen
Lighting
LEE huiku
Recording
KANG Jihye
Mixing
HWANG Jeonghwa
Art Director
CHA Minjung
Costume
HAN Saerom
Proos
JO Hyelim
Cast
LEE Seungmi, JANG Yujin, KIM Kulsoon

PROGRAM NOTE

가족 간에는 허물이 없으나 그만큼 비밀도 많다. <고려장>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대로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고루하지 않고 참신하다. 영화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로 시작한다. 이른 아침 등교를 앞둔 아이가 밥을 먹고 있고 엄마는 누군가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아이의 눈은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향하고 아이의 귀는 어머니의 전화 통화를 향한다. 이 찰나의 순간에도 영화는 밀도 높은 이야기 전개력을 구사한다. 여기에 영화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열쇠가 있다. 하나는 아이가 무언가를 부끄러워하는 동시에 숨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의 시선으로부터 이러한 추정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이어지는 학교 장면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다른 열쇠는 어머니가 전화 통화로 한 거짓말 혹은 누군가에게 숨겨야만 했던 어떠한 사실로, 이것의 진위 여부는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밝혀진다. 이 영화가 분명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전통적인 주제로 귀결될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노인의 죽음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차용해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 내에서 변주해 내는 창의력이다. <고려장>은 하나의 이야기에 다층적인 상황들을 켜켜이 쌓는 방식과 천태만상의 사회상을 가족이라는 소집단에 응축하는 구성 방식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고농축된 현대판 우화인 것이다.

이도훈/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