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 Flamin]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D-180 지침]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유권자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D-180 지침]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직접 선관위와의 접촉을 시도하여 문제점에 대한 재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선관위 역시 판단기준이 상당히 모호하여 명료한 대답은 하지 못 한 채 애매한 태도로 일관한다.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하는 국회 역시 일부 정당의 시대착오적인 현실인식으로 인해 난항을 겪는다.
동시대에 같은 국가에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르게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와 선관위, 그리고 정치권.
[Ru flamin]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유권자가 누려야 할 일상적인 정치커뮤니케이션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가 과연 과한 욕심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D-180 지침]은 인터넷에서의 유권자의 포괄적인 정치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권자는 참정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으며, 처벌의 두려움으로 인해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표명이 위축되고 있다.
각계의 저항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인 여론이 형성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작품을 통해 규재일변도의 선거관리에대한 문제의식을 공유 할 수 있었으면 한다.

Preimere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다큐멘터리 <나를 고발하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D-180지침'의 심각성을 따라간다. 'D-180지침'은 인터넷상의 유권자들의 포괄적인 정치행위를 규제하는 지침으로 그 판단기준이 모호하다. '대선에 영샹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것인데 "00후보를 찍어라."라고 누군가에게 말하는것은 무고나하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특정정당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노랫말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행위등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선관위에 이 모호한 기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건전한 사회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이 꼴같지 않은 지침과 선거UCC 운용기준은 유권자모두에게 자기검열을 강요하며 정치적 의사표현과 더불어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하고 있다. <나를 고발하라!>는 '범법자들->반격자들->단속자들' 이라는 챕터로 구분하여 이 지침으로 인해 어처구니 없이 범법자들이 된 유권자들과 이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기준이 없는 선관위와 대책도 없는 여러 정당을 인터뷰해가며 사인의 심각성을 되짚는다. 대중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못한 실정에서 선거관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으면 한다는 연출의도 처럼 <나를 고발하라!>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생각'하고 '행동'할 문제를 제공한다.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