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뭐 그런 거지So it goes

이하람 | 2024 | Fiction, Experimental | Color | DCP | 77min (K)LEE Ha-ram | 2024 | Fiction, Experimental | Color | DCP | 77min (K)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뭐 그런 거지 스틸컷 1
뭐 그런 거지 스틸컷 2
뭐 그런 거지 스틸컷 3
뭐 그런 거지 스틸컷 4
뭐 그런 거지 스틸컷 5

SYNOPSIS

머물 곳 없는 커플로 추정되는 두 남녀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른다.

DIRECTING INTENTION

시대가 변하는 과정에 파멸의 폭력은 늘 존재해 온 것 같다.
갈라지거나 금이 난 땅 위에서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냉전 중인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커트 보니것이 <제5도살장>을 쓰기 전 오 헤어 부인으로부터 끔찍한 전쟁 미화식의 충고를 듣고는 그런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커트 보니것이 그 충고를 듣지 않고 쓰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그 온통 문체적이고 정신분열증적 방식의 글로 말이다.
총과 칼이 무서우랴? 그대의(우리의) 말보다 무서운 건 없다.
물론 트랄팔마 돈어 행성이 존재한다면 모르겠지만.
빌리 필그림을 위하여! 뭐 그런 거지.

FESTIVALS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이하람

2022 기행
2023 흙으로 돌아가리라

STAFF

연출
이하람
제작
이하람
각본
이하람
촬영
이하람
편집
이하람
조명
이하람
음악
이하람 외
미술
이하람
출연
기진우, 이정민, 곽진, 박정우, 권해원, 정지수, 박서현
드론
촬영 이경수

PROGRAM NOTE

전쟁은 늘 일어나고 누군가는 재가 되고 누군가는 죽은 자의 보석을 챙기고, 삶과 죽음은 합당한 이유가 없는 무작위적인 것이기 십상이고, 이런 일들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새삼스러울 것 없다고, 뭐 그런 거지, 라고 커트 보니것이 말했다. <뭐 그런 거지>의 젊은 남녀 커플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 세상이 전혀 관심 갖지 않는 이 젊은 커플이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보이지 않는 존재인 소녀들을 위해 처단식을 거행하는 것과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들의 사랑의 증거를 남기는 일이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사가, 즉 증인이 필요하다. 이 증인만이 유일하게 이 커플을 보이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커플을 죽이러 온다. 이 증인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이 커플의 비밀스러운 능력치를 증언하기도 한다. 이 커플은 가진 것이 자유밖에 없다. 재산도 혈통도 없는 이들이 자유시민이라는 몫만 받듯이, 이 커플에게는 허울뿐인 자유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자유를 스스로를 사라지게 만드는 데 쓴다 할지라도. 이 영화 속 얽힌 손의 유희, 새의 교미 인서트, 피 묻은 토끼풀과 저무는 석양 등의 이미지들은 그간 영화에서 사용한 은유적 장치들을 재고하게 만든다. 영화는 숏으로는 은유를 만들 수 없는 매체일지도 모른다. 단지 숏과 숏 사이, 보이지 않는 그 사이에서만 읽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도저한 센티멘털리즘으로 무장한 이 영화를 표면으로서의 숏이 아닌, 숏과 숏 사이에서 다시 읽어 봐야 한다.

김미영 / 서울독립영화제2024 집행위원

SYNOPSIS

A man and a woman, believed to be a couple with no place to stay, drive around in a car and kill.

DIRECTING INTENTION

Throughout the ages, the violence of destruction seems to have always been present.
On the split or cracked ground, I wondered if we were all in a cold war.
It is said that before Kurt Vonnegut wrote The Fifth Slaughterhouse, he was warned by Mrs. O'Hare about the horrific glorification of war and vowed never to write such a story.
But I wonder what if Kurt Vonnegut hadn't taken that advice and had written such a story.
In that whole stylistic, schizophrenic way.
Fear not guns and swords, there is nothing more terrifying than your (our) words.
Unless, of course, the planet Tralfalmadore exists.
Here's to Billy Pilgrim! So it goes.

FESTIVALS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LEE Ha-ram

2022 Beyond
2023 Forgotten Soldier

STAFF

Director
LEE Ha-ram
Producer
LEE Ha-ram
Screenwriter
LEE Ha-ram
Cinematographer
LEE Ha-ram
Editor
LEE Ha-ram
Lighting
LEE Ha-ram
Music
LEE Ha-ram
Art
Director LEE Ha-ram
Cast
KI Jin-woo, YI Jeong-min, KWAK-Jin, PARK Jeong-woo, KWON Hae-won, JUNG Ji-su, PARK Seo-hyun
Drone
Cinematographer LEE Kyung-soo

PROGRAM NOTE

전쟁은 늘 일어나고 누군가는 재가 되고 누군가는 죽은 자의 보석을 챙기고, 삶과 죽음은 합당한 이유가 없는 무작위적인 것이기 십상이고, 이런 일들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새삼스러울 것 없다고, 뭐 그런 거지, 라고 커트 보니것이 말했다. <뭐 그런 거지>의 젊은 남녀 커플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 세상이 전혀 관심 갖지 않는 이 젊은 커플이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보이지 않는 존재인 소녀들을 위해 처단식을 거행하는 것과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들의 사랑의 증거를 남기는 일이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사가, 즉 증인이 필요하다. 이 증인만이 유일하게 이 커플을 보이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커플을 죽이러 온다. 이 증인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이 커플의 비밀스러운 능력치를 증언하기도 한다. 이 커플은 가진 것이 자유밖에 없다. 재산도 혈통도 없는 이들이 자유시민이라는 몫만 받듯이, 이 커플에게는 허울뿐인 자유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자유를 스스로를 사라지게 만드는 데 쓴다 할지라도. 이 영화 속 얽힌 손의 유희, 새의 교미 인서트, 피 묻은 토끼풀과 저무는 석양 등의 이미지들은 그간 영화에서 사용한 은유적 장치들을 재고하게 만든다. 영화는 숏으로는 은유를 만들 수 없는 매체일지도 모른다. 단지 숏과 숏 사이, 보이지 않는 그 사이에서만 읽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도저한 센티멘털리즘으로 무장한 이 영화를 표면으로서의 숏이 아닌, 숏과 숏 사이에서 다시 읽어 봐야 한다.

김미영 / 서울독립영화제202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