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을 사기당한 고시준비 생 정석은 민사소송을 진행시키지만 사기꾼 공씨 노인이 종적을 감춘 뒤라 승소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 함께 사기를 당한 공동 주택의 다른 주민들은 공씨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게다가 재개발을 노리는 건설회사의 압력으로 모두 떠나간다. 결국 공동주택에 홀로 남게 되는 정석. 그러나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공동주택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생긴다. 그러던 중 정석은 옆집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자와 조우하게 된다. 여자와 정석은 여자의 방에서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고...전혀 뜻 밖의 일들이 일어나는데...

남들이 모두 "No“라고 해도 자신의 신념을 믿고 혼자 싸우는 모습, 그렇게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에 현실 속에서 환상과 조우하는 모습과 그 결과는 어떨까를 다루게 되었다.

2008 인디스페이스 1주년 기념 영화제

철거직전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고시를 준비하는 남자. 그는 아파트가 헐릴 거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입주해 전세금을 날릴 위기에 처해있다. 그는 홀로 아파트에 남아 어설픈 몽타주로 도망간 공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김정진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답답하지만 순진무구한 주인공이 겪는 판타지를 보여준다. 순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지만, 순진한 남자에겐 귀신보다는 그를 위로할 착한 여자가 나타난다. 도시의 뒤편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순진하게 살고 있지만 그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몽상이거나 환상일 수 있다. 영화는 남자의 표정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을 보여준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면이 갖는 익명성과 냉담함을 차분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몽타주가 의외로 공씨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