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서부영화Western Movie

이형석 | 2010 | Experimental | Color+B&W | 35mm | 9minLee Hyung-suk | 2010 | Experimental | Color+B&W | 35mm | 9min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서부영화 스틸컷 1

SYNOPSIS

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 말을 타고 등장하는 보안관, 인디언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로 들어서는데... 그 마을에는 보안관을 응시하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DIRECTING INTENTION

숨은 자들의 시선은 관객의 시선과 동일시되면서 서부극의 장르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서부영화가 아니다.

FESTIVALS & AWARDS

2010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형석

2002 <호흡법, 제2장>
2005 <공사중>

2007 <155마일>

2009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티드 스위밍>

STAFF

연출
이형석
제작
김태용
각본
이형석
촬영
이상길
편집
이형석
조명
이진환
미술
신현숙
음향
박희찬
색보정
전대현, 함종민
출연
고관재

PROGRAM NOTE

한 사내가 말을 타고 아무 것도 없는 벌판 저 끝에서 천천히 다가온다. 총을 들고 작은 오두막 쪽을 유심히 살피며 다가오는 이 사내, 맞다. 그는 카우보이다. 오두막의 여기저기를 수색하듯 맴돌던 그를 카메라는 이상하게도 가깝게, 분절적으로 잡는다. 그의 움직임은 카우보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지지부진하다. 모래가 날리고 바람이 부는 황야의 시원한 액션은 없다. 그 때 오두막안에서 누군가 그에게 총을 쏜다. 여기에 어떤 복수의 서사가 있을까, 궁금해질 때쯤, 지금껏 흑백이던 세상이 갑자기 컬러로 바뀐다. 게다가 컬러가 되니, 이 멋진 카우보이는 모자도, 총도 없이 내복 바람으로 오두막을 응시하고 있다. 오두막은 막 지은 세트장의 형상을 하고 있다. 흑백과 컬러 사이, 듬직한 카우보이와 내복바람의 초라한 남자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영화를이해하는 몇 개의 길이 있을 것이다. 영화 매체의 환영성, 즉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이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웨스턴 장르를 빌려왔다고 볼 수도있다. 하지만 <서부영화>는 그런 관념적인 이해가 아니라, 영화가 주는 감흥을 받아들일 때, 더흥미로운 작품인 것 같다. 말하자면 서부극의 상실, 더 이상 서부극이 존재할 수 없는 세상, 그세상 안에서 충만했던 과거를 바라보는, 한 때는 카우보이였던 남자의 볼품없어진 육체, 회한에사로잡힌 응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지만, 여전히스스로를 카우보이라고 믿으려는 사내의 자존감. 향수와 슬픔. 이 모든 것이 <서부영화>의 짧은 순간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면, 과장된 감흥이라고 비난받을까?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0 예심위원

SYNOPSIS

A sheriff crosses a desolate field on horseback and enters a village devastated by Native Americans... There are some eyes fixed on the sheriff in the town.

DIRECTING INTENTION

The audience identifies with the anonymous observers and this arouses intensity of typical western film genre. But this is not a western movie after all.

FESTIVALS & AWARDS

2010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Lee Hyung-suk

2002 <호흡법, 제2장>
2005 <공사중>

2007 <155마일>

2009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티드 스위밍>

STAFF

Director
Lee Hyung-suk
Producer
Kim Tai-yong
Screen writer
Lee Hyung-suk
Cinematographer
Lee Sang-gil
Editor
Lee Hyung-suk
Lighting
Lee Jin-hwan
Art Director
Shin Hyun-suk
Sound
Park Hee-chan
Color Correction
Jeon Dae-hyun, Hahm Jong-min
Cast
Ko Kwan-jae

PROGRAM NOTE

한 사내가 말을 타고 아무 것도 없는 벌판 저 끝에서 천천히 다가온다. 총을 들고 작은 오두막 쪽을 유심히 살피며 다가오는 이 사내, 맞다. 그는 카우보이다. 오두막의 여기저기를 수색하듯 맴돌던 그를 카메라는 이상하게도 가깝게, 분절적으로 잡는다. 그의 움직임은 카우보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지지부진하다. 모래가 날리고 바람이 부는 황야의 시원한 액션은 없다. 그 때 오두막안에서 누군가 그에게 총을 쏜다. 여기에 어떤 복수의 서사가 있을까, 궁금해질 때쯤, 지금껏 흑백이던 세상이 갑자기 컬러로 바뀐다. 게다가 컬러가 되니, 이 멋진 카우보이는 모자도, 총도 없이 내복 바람으로 오두막을 응시하고 있다. 오두막은 막 지은 세트장의 형상을 하고 있다. 흑백과 컬러 사이, 듬직한 카우보이와 내복바람의 초라한 남자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영화를이해하는 몇 개의 길이 있을 것이다. 영화 매체의 환영성, 즉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이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웨스턴 장르를 빌려왔다고 볼 수도있다. 하지만 <서부영화>는 그런 관념적인 이해가 아니라, 영화가 주는 감흥을 받아들일 때, 더흥미로운 작품인 것 같다. 말하자면 서부극의 상실, 더 이상 서부극이 존재할 수 없는 세상, 그세상 안에서 충만했던 과거를 바라보는, 한 때는 카우보이였던 남자의 볼품없어진 육체, 회한에사로잡힌 응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지만, 여전히스스로를 카우보이라고 믿으려는 사내의 자존감. 향수와 슬픔. 이 모든 것이 <서부영화>의 짧은 순간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면, 과장된 감흥이라고 비난받을까?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