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深心)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김승희 | 2017 | Animation | Color | DCP | 3min 30sec (N)

SYNOPSIS

역경 가운데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닿고자 한다. 이것은 어둠을 밝힌다. 그들은 일체감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채워줌을 느낀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힘든 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때때로 슬픔과 비탄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일어날 힘도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때에 우리를 깊게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마음을 깨어나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다 넘어지고, 서로 일으켜 세워주고 다시 손을 잡고 걷는 것을 인생 길 내내 반복한다. <심심>은 이러한 사랑 안에서 깊은 관계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
2017 제12회 파리한국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7 지로나영화제 (지로나, 스페인)
2017 Kraljevski영화제 (세르비아)
2017 Two Riversides Film and Art Festival (바르샤바, 폴란드)
2017 Busho-부다페스트 단편영화제 (부다페스트, 헝가리)
2017 Animation Block Party (부룩클린, NY, 미국)
2017 아리조나국제영화제 (투산, AZ, 미국)
2017 플로리다 영화제 (메이트랜드, FL, 미국)

DIRECTOR
김승희

김승희

2014 <심경>

2016 <여성은 좋은 영화를 만든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16 트레일러)

STAFF

연출 김승희
제작 김승희
각본 김승희
촬영 김승희
편집 김승희
음악 김승희
미술 김승희
출연 김평순, 이종석

PROGRAM NOTE

면면 다른 색을 가진 육면체가 서로 닿고 구르고 부딪친다. 각진 육면체는 외부의 센 충격에 흔들리고 뒤집힌다. 서로의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튀긴 팝콘처럼 부풀어 분리되기도 하고 견고한 벽돌처럼 촘촘히 쌓여 더 큰 면을 만들기도 한다. 종종은 일부가 허물어지고 바깥으로 떨어져 육면체는 더 이상 육면체가 아니게 되기도 한다. 또는 한 육면체 안에 응당 있어야 할 것들이 조각조각 잘려 흩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 육면체는 한 명 한 명의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다. <심심>은 각진 마음들, 움켜쥘 수 없는 마음들, 그러나 마침내 꼭 끌어안고 포개져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들을 그린다. 나아가 평행선인 줄로만 알고 상심했던 종이의 양 끄트머리가 도르륵 말면 서로 닿을 수 있는 것처럼, 결코 한 덩어리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성큼 다가와 틈 없이 상대방을 감싸고 깊은 마음을, 심심深心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영화는 육면체의 안팎을 넘나들며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일어나는 화학작용을 물리의 공감각으로 재현한다. 소리의 꺼풀이 계속 방향과 종류를 바꿔가며 겹쳐지고, 종이로 만들어진 육면체와 각기 다른 형태의 광물이 색깔과 모양을 바꿔가며 움직인다. 색종이로 만든 육면체와 손 그림,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주는 양감과 명암이 매끄럽고 속도감 있는 디지털 편집을 거치며 만들어내는 양가적 매혹이 흥미롭다. <심심>은 한 편의 협주곡 같기도 모자이크 같기도 하면서 그 모든 특성을 영화적인 것으로 연결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김송요 / 독립영화 인터뷰 매거진NOW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