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문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회고전

김희철 | 2004 | Documentary | DV | Color | 105min

SYNOPSIS

1998년 2월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한 장교의 죽음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자살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가 권력의 인권 유린과 이에 동조하는 비양심적 지식인들의 집단주의, 그리고 사건의 본질보다는 선정적 보도에 치중하는 주류 언론들, 모순된 판결로 국방부의 잘못을 덮어주는 사법부, 그리고 사건 전 과정의 진실을 알면서도 진상을 은폐하고 침묵하는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해 고발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 글을 읽는 당신,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보았는가?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며 웃으시오.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를 보고 잠깐 우시오.

FESTIVAL & AWARDS

2004 제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작
2004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05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DIRECTOR
김희철

김희철

2001 <나의 아버지>

2004 <진실의 문>

2007 <무죄>

STAFF

연출 김희철
제작 박홍우, 윤혜경, 이섭
조연출 박지나
촬영 신현철
편집 김희철
작곡 김의규
스틸 유향희
삽화 송미영
디자인 문승영
법률자문 문건영
홈페이지 김윤겸
번역 Kenny Risk
나레이션 김희철

PROGRAM NOTE

한국과 같이 오랜 기간 군부독재를 경험하였던 대부분의 국가에서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크게 부각되었던 사회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국가기관에 의해 자행되었던 ‘의문사’문제이다. 한국의 경우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져 과거의 수많은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결정적인 자료를 쥐고 있는 국가기관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군대 내에서 발생하였던 ‘의문사’의 경우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폐쇄성으로 인해 사건 자체에 대해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러한 군대 내부의의문사 사건이었던 김훈 중위의 죽음(98년)에 대해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게 이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 당시의 자료화면들과 사진 그리고 5명의 인터뷰이로만 구성하고 있는 이 작품은 김훈 중위의 죽음이 왜 발생하였는지 그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추적하면서 이 죽음의 뒤에는 결국 국가권력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김훈 중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작업을 준비하고 고민한 흔적이 뚜렷이 묻어난다. 작품의 끝부분에 들리는 김훈 중위의 목소리(목소리의 주인공은 감독 자신이다)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국가권력에 의해 사라진 한 사람의 진실을 규명해 내는 건 그와 같은 유사한 사건을 막아내는 계기가 된다”는 인터뷰이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마리오 / 서울독립영화제200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