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칠실 (漆室)A Dark Room

최희현 | 2025 | Experimental | B&W | DCP | 10min (N, K, E)CHOI Heehyun | 2025 | Experimental | B&W | DCP | 10min (N, K, E)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칠실 (漆室) 스틸컷 1
칠실 (漆室) 스틸컷 2
칠실 (漆室) 스틸컷 3

SYNOPSIS

정약용의 칠실관화설(漆室觀火說, 깜깜한 방에서 그림 보는 이야기)을 읽었을 이들의 지나간 시간을 더듬는다. 자기만의 어두운 방에서 차를 우려내고, 바느질로 잇고, 보자기에 감싸 만들어 낸, 잊힌 영화 한 편을 상상한다.

DIRECTING INTENTION

깜깜한 방에 작은 구멍을 내 빛을 들이면 바깥 풍경의 상이 맺히는 원리, 즉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말 그대로 ‘어두운 방’을 뜻한다. 그리고 ‘어둡다’를 뜻하는 ‘옵스큐라’를 떼어 낸 오늘날의 ‘카메라’라는 말은 곧 ‘방’을 뜻한다. 사진을 찍거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각자의 방 안에 어떤 그림을 가득 담는 일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이 시기 동서양 문화권에서 카메라 옵스큐라는 회화를 현실에 더 가깝게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밑그림으로 쓰였다. 다산 정약용이 처음 카메라 옵스큐라를 경험한 뒤 쓴 「칠실관화설(漆室觀火說)」 또한 그 상(像)을 하나의 풍경화로 묘사한다. <칠실(漆室)>은 같은 시기 카메라 옵스큐라를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혹은 정약용의 「칠실관화설」을 읽었을지도 모르는, 방 안의 한 여인을 상상한다.

FESTIVALS & AWARDS

2025 제2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코리안엑시즈어워드

DIRECTOR

최희현

2019 종이접기 튜토리얼
2020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1장
2021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2장
2023 이것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2024 우리의 동굴

STAFF

연출
최희현
제작
최희현
각본
최희현
촬영
최희현, 김진수
편집
최희현
출연
최희현

PROGRAM NOTE

“방 안을 칠흑같이 깜깜하게 해 놓고, 구멍 하나만 남겨 둔다. 돋보기 하나를 가져다가 여기에 끼운다. 흰 종이판을 가져다가 비치는 빛을 받는다.” 그러면 방 안은 건물 바깥의 풍경을 영사하는 하나의 극장으로 변한다. 물가와 나뭇가지, 꽃 그리고 어느 누각이 만들어 낸 정경이 그려진다. 여기에 새와 자동차의 움직임이 더해지면, 마치 영화와 같은 한 편의 풍경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칠실 (漆室)>은 카메라 옵스큐라 즉, 사진과 영화의 원리를 활용한 초기 광학 장치의 논리를 ‘칠실’이란 정갈한 공간으로 재현한다. 4:3 비율의 흑백 무성 영화 형식은 카메라 옵스큐라와 연관된 초기 영화의 정제된 담백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칠실 안에서 영화를 틀고 있는 한 여성의 침착한 다례, 유유한 바느질, 꼼꼼히 보자기를 싸는 행위가 칠실 속 영사의 절차와 맞물린다. 고풍스럽다. <칠실 (漆室)>은 다산 정약용이 ‘칠실관화설’이란 이름으로 남긴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로써 한 풍경 영화의 조용한 태동을 영화사의 거대한 맥락에 끼워 넣는 담대한 상상력을 펼친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함께 체험하며, 일상에서 지나왔거나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자기만의 칠실을 되새기길 바란다.

이우빈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

SYNOPSIS

Tracing the faded time of those who once turned the pages of Chŏng Yagyong(1762-1836)’s Chil Shil Gwan Hwa Seol (On Viewing Paintings from the Dark Chamber). In a dark room of their own, they steep tea, mend fragments with thread, and enfold them in cloth - crafting a cinema that was unseen.

DIRECTING INTENTION

Pierce a small hole in a dark room and light projects an image of the outside world. This is the camera obscura - latin for "dark room." The modern word "camera," with the obscura dropped, simply means "room." Therefore, capturing a photograph or making a film is fundamentally akin to filling one's own room with an image. Historically, the camera obscura was used across both Eastern and Western cultures as a sketching aid to achieve greater realism in painting. Following his encounter with it, Chŏng Yagyong famously described the projected image as a landscape painting in his essay, Chil Shil Gwan Hwa Seol (On Viewing Paintings from the Dark Chamber). A Dark Room pictures a woman who may have encountered the camera obscura or read Chŏng Yagyong's essay during that time.s essay.

FESTIVALS & AWARDS

2025 제2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코리안엑시즈어워드

DIRECTOR

CHOI Heehyun

2019 Origami Tutorial
2020 Birdsaver Report Volume 1
2021 Birdsaver Report Volume 2
2023 This Isn't What It Appears
2024 Our Cave

STAFF

Director
CHOI Heehyun
Producer
CHOI Heehyun
Screenwriter
CHOI Heehyun
Cinematographer
CHOI Heehyun, Justin Jinsoo KIM
Editor
CHOI Heehyun
Cast
CHOI Heehyun

PROGRAM NOTE

“방 안을 칠흑같이 깜깜하게 해 놓고, 구멍 하나만 남겨 둔다. 돋보기 하나를 가져다가 여기에 끼운다. 흰 종이판을 가져다가 비치는 빛을 받는다.” 그러면 방 안은 건물 바깥의 풍경을 영사하는 하나의 극장으로 변한다. 물가와 나뭇가지, 꽃 그리고 어느 누각이 만들어 낸 정경이 그려진다. 여기에 새와 자동차의 움직임이 더해지면, 마치 영화와 같은 한 편의 풍경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칠실 (漆室)>은 카메라 옵스큐라 즉, 사진과 영화의 원리를 활용한 초기 광학 장치의 논리를 ‘칠실’이란 정갈한 공간으로 재현한다. 4:3 비율의 흑백 무성 영화 형식은 카메라 옵스큐라와 연관된 초기 영화의 정제된 담백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칠실 안에서 영화를 틀고 있는 한 여성의 침착한 다례, 유유한 바느질, 꼼꼼히 보자기를 싸는 행위가 칠실 속 영사의 절차와 맞물린다. 고풍스럽다. <칠실 (漆室)>은 다산 정약용이 ‘칠실관화설’이란 이름으로 남긴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로써 한 풍경 영화의 조용한 태동을 영화사의 거대한 맥락에 끼워 넣는 담대한 상상력을 펼친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함께 체험하며, 일상에서 지나왔거나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자기만의 칠실을 되새기길 바란다.

이우빈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