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ght
이현진 | 2000 | Color | 16mm | 3min
SYNOPSIS
영화의 이미지는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거리에서 시작해서 거리의 사람들로 옮겨간다. 그 중에 늙은 노인이 천천히 걸어 골목사이 벽 뒤로 사라지거나 아주 천천히 회전문을 밀고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이미지들 사이에 흔들리는 도시의 불빛들이 삽입되어 대조를 이룬다. 이미지는 홈리스 여인에게로 옮겨가고 그녀의 맑은 미소는 삶의 무게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DIRECTING INTENTION
아주 짧은 영화 Weight에서 나에게 보여지는 삶의 모습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를 담아보려고 했다. 영화 전체에 걸쳐 들리는 소년의 목소리는 겁모든 것은 너무 느리고, 너무 무겁고, 너무 슬프다겂 라고 반복한다. 영화의 이미지는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거리에서 시작해서 거리의 사람들로 옮겨간다. 그 중에 늙은 노인이 천천히 걸어 골목사이 벽 뒤로 사라지거나 아주 천천히 회전문을 밀고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이미지들 사이에 흔들리는 도시의 불빛들이 삽입되어 대조를 이룬다. 이미지는 홈리스 여인에게로 옮겨가고 그녀의 맑은 미소는 삶의 무게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필름 이멀젼에 생긴 붉은 점들은 거리감과 동시에 질감(texture)을 만들고 다층의 layer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동시에 사운드에 있어서도 말끔하고 깨끗한 사운드보다는 거칠은 질감의 사운드로 좀더 수작업적인 색깔을 갖도록 하려고 하였다.
DIRECTOR
이현진
프로그램 노트
이 영화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병치를 통해 기억을 담아내는 공간을 재구성 하였다.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연출자는 관객들에게 영화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들춰보게끔 하고자 한 것 같다.
카메라는 낯선 공간 낯선 도시를 주시하며 낯섬을 의도적으로 끌어내고 있으며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목 메이는 슬픔이나 고통으로 흐느껴 본 기억, 죽음에 대한 혹은 사자(死者)에 대한 절규 등의 기억. 이러한 기억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관객의 잊혀진 기억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공감을 획득하는 데는 내러티브보다 이미지가 좀더 효과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언어보다 어떤 이미지나 기호나 더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기억'이 틀을 주조하였으며 사운드와 회화적인 화면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촬영, 편집, 사운드 믹싱뿐만 아닌 현상, 프린트 과정 등 거의 모든 과정을 연출자가 손수함으로써 비록 거칠지만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잊혀진 혹은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자극하고 있는데 그 자극하는 방법으로 '실험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험'이라는 다소 낯선 형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감으로 인해 그 이미지들이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각각의 관객들에게 자신의 기억이 담겨진 공간들로의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연출자의 의도처럼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자신만의 기억의 공간에 갇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