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Visitors
최혁진 | 2020 | Fiction | Color | DCP | 71min 51secCHOI Hyuk-jin | 2020 | Fiction | Color | DCP | 71min 51sec
SYNOPSIS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민석, 재혼한 아버지가 태국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된다.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민석은 빈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하는데, 이제 막 전역한 새어머니의 아들 수호가 할머니 집에 찾아오게 된다. 잠시 쉬고 싶은 민석과 달리 시골 생활이 처음인 수호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관계가 정리된 후에야 그 관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살아가며 의례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중 하나라 생각한 사람이 어쩌면 내가 마음을 열었던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관계에 대해 새로 시작할 동력을 잃어버린 한 사람과 모든 일에 호기심이 넘치는 다른 한 사람을 통해 그 당시에는 알 수 없지만, 그 끝에서 불현듯 깨닫게 되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FESTIVALS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최혁진
2020 오오카가와 강
STAFF
- 연출
- 최혁진
- 제작
- 최혁진
- 각본
- 최혁진, 류한규, 허중회
- 촬영
- 최혁진
- 편집
- 최혁진
- 조연출
- 류한규
- 사운드
- 류한규, 신성용
- 색보정
- 이은혜
- 출연
- 허중회, 이상욱
PROGRAM NOTE
영화가 시작되고 도입부의 장면들이 지나는 동안에도, <방문객들>의 정체는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어두운 밤, 빈집에 한 남자가 문을 따고 들어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군복을 입은 또 다른 남자가 방문해서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는 설정 이외에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정보는 거의 없다. 장면들은 둘의 관계, 그들 각자가 놓인 현재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채, 둘 사이에 깃든 어색함과 이상한 긴장감 같은 감정의 상태를 주시할 뿐이다. 영화는 인물들을 한 장면 안에 위치시키면서도 프레임 양 끝에 걸쳐 두거나 시선을 어긋나게 함으로써 둘 사이의 심리적이고도 물리적인 거리감을 화면에 거칠게 새긴다. 짧고 무뚝뚝한 대사로 둘의 관계가 간신히 예측될 무렵, 주인을 잃은 오래된 집과 두 젊은 남자의 구도 혹은 이 셋이 공유하는 공간의 공기에도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화가 늘어난 것도 아니며 딱히 계기라고 할 만한 무엇도 없지만, 한여름의 일상적 풍경 안에서 두 남자가 나누는 약간의 친밀함, 유머, 배려,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시선이 앞선 거리감을 아주 잠깐씩, 그러나 감동적으로 무너뜨린다. 이 영화는 그 미시적인 찰나가 빚어낸 신기한 파동을 섬세하게 응시하고 되새긴다. 사람의 마음을 사랑할 줄 아는 귀한 영화. <방문객들>의 잔잔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우리는 어느덧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
SYNOPSIS
Min-seok, who has just returned to Korea from Australia, gets to know his father left for Thailand with his stepmother. He is going to stay at his late grandmother’s house for a while. Su-ho, who is the son of Min-seok’s stepmother and has just been discharged from the navy, also needs a place to stay. In this way, they get together unintentionally and not as comfortably in a rustic rural place.
DIRECTING INTENTION
Only after a relationship ends, do we come to realize what it was for. A person, who I thought would be just a man of that sort I’ve met while living , might be the only person to whom I opened up. I felt inclined to express some feelings that we didn’t know then but suddenly came to realize after the relationship ended via a story of two men, the one who lost the power to start again and the other who is curious about everything while standing at the starting line.
FESTIVALS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CHOI Hyuk-jin
2020 Ookagawa River
STAFF
- Director
- CHOI Hyuk-jin
- Producer
- CHOI Hyuk-jin
- Screenwriters
- CHOI Hyuk-jin, RYU Han-kyu, HUH Jong-hoe
- Cinematographer
- CHOI Hyuk-jin
- Editor
- CHOI Hyuk-jin
- Assistant
- Director RYU Han-kyu
- Sound
- RYU Han-kyu, SHIN Seong-yong
- Calibration
- LEE Eun-hye
- Cast
- HUH Jong-hoe, LEE Sang-wook
PROGRAM NOTE
영화가 시작되고 도입부의 장면들이 지나는 동안에도, <방문객들>의 정체는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어두운 밤, 빈집에 한 남자가 문을 따고 들어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군복을 입은 또 다른 남자가 방문해서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는 설정 이외에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정보는 거의 없다. 장면들은 둘의 관계, 그들 각자가 놓인 현재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채, 둘 사이에 깃든 어색함과 이상한 긴장감 같은 감정의 상태를 주시할 뿐이다. 영화는 인물들을 한 장면 안에 위치시키면서도 프레임 양 끝에 걸쳐 두거나 시선을 어긋나게 함으로써 둘 사이의 심리적이고도 물리적인 거리감을 화면에 거칠게 새긴다. 짧고 무뚝뚝한 대사로 둘의 관계가 간신히 예측될 무렵, 주인을 잃은 오래된 집과 두 젊은 남자의 구도 혹은 이 셋이 공유하는 공간의 공기에도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화가 늘어난 것도 아니며 딱히 계기라고 할 만한 무엇도 없지만, 한여름의 일상적 풍경 안에서 두 남자가 나누는 약간의 친밀함, 유머, 배려,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시선이 앞선 거리감을 아주 잠깐씩, 그러나 감동적으로 무너뜨린다. 이 영화는 그 미시적인 찰나가 빚어낸 신기한 파동을 섬세하게 응시하고 되새긴다. 사람의 마음을 사랑할 줄 아는 귀한 영화. <방문객들>의 잔잔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우리는 어느덧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