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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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To Find Tiger Kim

구본환 | 2006 | Documentary | Color+B&W | DV | 94minBon-hwan Ku | 2006 | Documentary | Color+B&W | DV | 94min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 스틸컷 1

SYNOPSIS

이 영화는 동물다큐가 아니다. 난 어릴 적부터, `백두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모할아버지가 집안의 은인인 훌륭한 분이라고 듣고 자라왔다. 그리고 그 분의 무덤을 해마다 벌초해 왔다. 그분은 오랬동안 부하였던 할아버지와 처제였던 할머니를 맺어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모할아버지에 대한 엄청나게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나는 혼란스러워지지만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기대로 50여년 전의 `백두산 호랑이`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하지만 상황은 꼬여 가고 언제부턴가 무관심했던 가족들의 인생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한국현대사의 최대 비극과 나의 가족사, 그리고 40여년 전 잘 나가던 영화제작자였던 할아버지의 영화 이야기.
촬영을 시작한 초반에, 이모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할아버지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 현대사와 개인사, 가족사의 만남. 처음엔 카메라를 든 연출자로서 카메라 뒤로 숨으려고 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그건 비겁하다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결국 난 카메라 앞으로 나아갔고 담백하고 투박한 나레이션이 시작되었다. 3인칭 시점에서 1인칭 시점으로, 될 수 있는 대로 솔직하게 나아가고 싶었다. 3인칭으로 어떤 객관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보다 1인칭 시점으로 다가가고 보여지고 하면서 공감하고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적인 면에서 ‘사실과 설명의 배치’보다 중요한 게 ‘감성과 스토리’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방식이 ‘끔찍한 사실이 일어났다’라는 ‘사실’을 더 잘 전달해 준다는 믿음을 갖고 극영화 스타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의 시작은 결국 다큐멘터리 아니였던가.
개인적 체험, 일종의 우연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그렇게 ‘사적 다큐멘터리’가 되었고 이상한 우연들이 뒤따랐다. 결국 이 영화는 내가 살면서 딱 한번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FESTIVALS & AWARDS

2006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구본환

2001 <박카스>
2001 < Guns&Roses >
2002 < Sound&Justice >

STAFF

연출
구본환
제작
구본환
촬영
백윤석, 신동석
편집
구본환
음향
양정우

PROGRAM NOTE

역사와 가족에 무관심했던 한 청년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이모할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한국근현대사와
자신의 가족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묘하게 영화적 고민과 맞물리면서 흥미를
더한다.

‘백두산 호랑이’에 얽힌 충격적인 사실을 찾아가다가 감독은 가족 안에서 길을 잃은 듯 보이는데, 영화는 여러 극영화적인 요소를 배치해 내며 다시 역사 안으로 빠져나온다. 이모할아버지가
저지른 만행의 피해자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리는, “나에게는 가까운 가족이 죽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 슬픔을 전혀 모른다.” 라는 감독의 이 고백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극복되는 듯하다. 그는
이렇게 다시 말한다. “그 무엇인가가 나를 변화시켰다.”
라고.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지만, 그는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영화적 성장 외에도 영화 외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성장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제작했다던 그 <영화>를 찾는 것에 결국 실패하고 마는 것은, ‘백두산 호랑이’에
관한 진실을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할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하고 마는 것에 합치된다. 여기서
‘영화 찾기’의 실패는 곧 ‘진실 찾기’의 실패일 수 있다. “백두산 호랑이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망했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과연 양심을 회복하신 걸까? 그
할아버지에게 역사적 실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여러 의문점들이 남지만, 이런 과제를 안고 다시 카메라를 들어 세상에 나설 이 젊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더욱 성숙해져 있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가 과연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것인가, 란 또 다른 근본적인 질문이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이런 내레이션을 한다. “그런데 이상했다. 눈에는 똑똑히 보이는 눈물이 카메라 뷰파인더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래저래 많은 과제를 남긴 영화다.

이정수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

SYNOPSIS

Me and my family used to visit the tomb annually when I was a child. Who buried there was known as "Tiger Kim". He was husband of my grandmother`s elder sister. My grandfather had worked for him, that`s how my grandparents met each other. He`d been a high ranking government official long time ago. People called him "Tiger Kim" cause he was so brave and I`ve felt being proud of him. However, as I grew older later, I`ve got to know shocking story about him and our family. I wanted to dig up some more and I did.

DIRECTING INTENTION

An encounter of Korean modern history and individual family history. At first, I tried to hide behind the camera as a
director. But it seems cowardly as filming goes on. After all, I go before the camera and start my simple and rustic narration.
I approach from a perspective of the third person to that of the first person with honesty as possible as I can. Ibelieve that
sharing and feeling in the perspective of the first person is more important than arraying a kind of objective facts in the
perspective of the third person. In the aspect of film, 'sentiments and stories' could be more important than the
'arrangement of facts and explanations' in which I try to approach the style of feature films believing it could deliver a 'fact'
that 'a horrible thing happens' better. Isn't the beginning of film a documentary?
This film which has started with a private experience and a kind of coincidence becomes a 'private documentary' follows
with weird coincidences. This film after all becomes a story which I can tell only once in my life.

FESTIVALS & AWARDS

2006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Bon-hwan Ku

2001 <박카스>
2001 < Guns&Roses >
2002 < Sound&Justice >

STAFF

Director
Bon-hwan Ku
Producer
Bon-hwan Ku
Cinematographer
Yun-seokPaik, Dong-seok Shin
Editor
Bon-hwan Ku
Sound
Jeong-woo Yang

PROGRAM NOTE

역사와 가족에 무관심했던 한 청년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이모할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한국근현대사와
자신의 가족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묘하게 영화적 고민과 맞물리면서 흥미를
더한다.

‘백두산 호랑이’에 얽힌 충격적인 사실을 찾아가다가 감독은 가족 안에서 길을 잃은 듯 보이는데, 영화는 여러 극영화적인 요소를 배치해 내며 다시 역사 안으로 빠져나온다. 이모할아버지가
저지른 만행의 피해자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들리는, “나에게는 가까운 가족이 죽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 슬픔을 전혀 모른다.” 라는 감독의 이 고백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극복되는 듯하다. 그는
이렇게 다시 말한다. “그 무엇인가가 나를 변화시켰다.”
라고. 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지만, 그는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영화적 성장 외에도 영화 외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성장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제작했다던 그 <영화>를 찾는 것에 결국 실패하고 마는 것은, ‘백두산 호랑이’에
관한 진실을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할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하고 마는 것에 합치된다. 여기서
‘영화 찾기’의 실패는 곧 ‘진실 찾기’의 실패일 수 있다. “백두산 호랑이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망했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과연 양심을 회복하신 걸까? 그
할아버지에게 역사적 실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여러 의문점들이 남지만, 이런 과제를 안고 다시 카메라를 들어 세상에 나설 이 젊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더욱 성숙해져 있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가 과연 진실을 담을 수 있는
것인가, 란 또 다른 근본적인 질문이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이런 내레이션을 한다. “그런데 이상했다. 눈에는 똑똑히 보이는 눈물이 카메라 뷰파인더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래저래 많은 과제를 남긴 영화다.

이정수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