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사진측량Photographic Survey

변재규 | 2013 | Experimental | Color | HD | 15min 48secBYUN Jae-kyu | 2013 | Experimental | Color | HD | 15min 48sec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사진측량 스틸컷 1

SYNOPSIS

순천만에서 한 소금창고를 보고는 사진을 찍으며 다가갔다. 점점 대상의 실체가 뚜렷하게 들어오자, 그것은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정작 소금창고라 믿었던 것은 조류 관망대였던 것이다. 사진을 출력하고 한 장씩 차근하게 사진을 쌓아 올리며 접착시킨다. 사진 촬영대의 상황은 포커스가 어긋나 있는 상태의 카메라가 사진을 주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자 사진이 쌓인 만큼 사진은 두께를 가지며 렌즈로 다가온다. 최종적으로 500장 가까이 되는 사진은 의식의 궤적을 은유하듯 기억은 동결화되어 주관성, 모호성에 등을 돌리고 만다. 그리고 촬영자 본인이 기억하려 했던 소금창고가 아님을 사진의 덩어리가 증명하고, 그것은 기억의 불완전성과 애매모호함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어 버린다.

DIRECTING INTENTION

우연히 순천만에서 시야에 들어온 어느 창고를 확인하려 사진을 찍게 되었다. 소금창고라 생각하고 다가갔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실체의 모습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혹여 기억도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사람은 스스로의 기억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것만을 보려 한다. 난 이러한 의식의 과정을 기술하려 일종의 시선의 궤적화 작업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작품의 제작 프로세스 자체는 기억을 쫓아가는 나와 다시 관찰자로서 그것을 취급하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사고의 프로세스로 의식화된다. 시간 축 위에서 영상의 흐름은 기억과 풍경을 기제로 촉발되는 양의적 의식 구조를 형성시키고 그것이 경로화되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구조로 드러나는 상황들이 묘사되고 있다. 즉 실체의 사실화를 증명하려 한 촬영 행위와 대립적으로 그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관계는 오히려 기억 주체의 대상과 동일시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또한 사진(물질적 공간)화된 시간은 사진 쌓아 올리기를 통하여 실물 세계의 물질적 두께를 형성하는 동시에 영화적 공간에서 시각적 운동의 단위로서 이중 구조를 만들어 낸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저마다 소중한 기억의 대상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실제로는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기억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와도 같다. 우리 자신들의 기억은 항상 우리 주위에서 맴돌며 기억 주체와 관계 맺으려 한다. 그러나 그 선을 넘어서 기억의 실체를 확인하려, 그것을 탐색하거나 상기하려 한다면 오히려 흩어져서 사라질 것이다.

FESTIVALS & AWARDS

2013 제1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13 제13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DIRECTOR

변재규

2006 <무빙 파노라마>
2008 <또 하나의 소실점>
2009 <925장의 부산타워>
2010 <리빙 심메트리>
2012 <리멤버링>

STAFF

연출
변재규
촬영
변재규
편집
변재규

PROGRAM NOTE

실험영화와 미디어아트에서 주요한 소재로 다루어지는 확장된 시간이라는 개념과 현실의 모방과 재현, 그리고 시간과 이미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다루고 있는 의미 있는 텍스트.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는 작업과 실험으로 주목받아 온 변재규 감독은 <사진측량>을 통해 대상과 실체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종의 인식론적 실험을 모색한다. 순천만에 있는 소금창고에서 수 차례 촬영을 진행한 ‘나’는 소금창고라는 공간을 두고 일종의 형식적/사유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사유에 소환되는 개념은 시공간을 담는 기제로서의 사진과 영상의 경계, 기억의 상기와 환기, 그리고 시간성을 통해 확보되는 사진의 물질성, 이미지의 간섭과 개입, 그리고 대상과 실체의 인식 가능성들이다.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난해한 경험일 수 있지만, 기계음을 활용한 내레이션과 프레임처럼 움직이는/쌓여 가는 이미지/사진으로 구성된 영화는 특별하고 기이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

SYNOPSIS

I noticed a salt barn and approached it taking pictures. But as the real object came into view clearly, that was not the same as I expected. What I believed a salt barn was a bird observation deck. I print photos and build up them through piling up a copy by copy orderly. From the camera table, a camera keep an eye forward the photos out of focus. As time passes, photos come closer to the camera's lens as thick as they pile up. Ultimately about 500 photos, congealing memories as if they metaphorize the trajectory of consciousness, turn back on such a subjectivation, ambiguity. The stack of photos proves that it is not a salt barn what I tried to remember, and becomes a mean by which the incompleteness and ambiguity are revealed.

DIRECTING INTENTION

I happened to take a picture after encountering a storage in Suncheon Bay. I thought it a salt barn and approached it, but it was a very different one from my expectation. Perhaps, does memory have such a quality? Man wants to see what his shades of memory create. I bethought myself a sort of trajectorization in order to describe a process of consciousness. The process of the work is to make it conceivable as a thought process what the relation between I chasing memories and another I observing it means. It is described that on the axis of time the flow of film forms an ambivalent structure of consciousness and then it gets to have a trajectory, consequently revealing such an antinomic structure. That is, the gap between the filming action to confirm the realization of substance and its picture shot in the scene show that the memory cannot be identified with its object in the subject. And the time made into photos (material space), through piling up photos, forms material thickness of substantial world and at the same time makes a double structure as a visual unit in the filmic space. We have all idiosyncratic precious objects in our memory. But it could be not the same with what we remember. Memory is like ungraspable mist. Our own memories always hover us and readily make relationship with the subject of memory. Yet, if we once try to identify their substances, examining or recollecting them clearly, they would disperse and disappear.

FESTIVALS & AWARDS

2013 제1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13 제13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DIRECTOR

BYUN Jae-kyu

2006 <무빙 파노라마>
2008 <또 하나의 소실점>
2009 <925장의 부산타워>
2010 <리빙 심메트리>
2012 <리멤버링>

STAFF

Director
BYUN Jae-kyu
Cinematography
BYUN Jae-kyu
Editor
BYUN Jae-kyu

PROGRAM NOTE

실험영화와 미디어아트에서 주요한 소재로 다루어지는 확장된 시간이라는 개념과 현실의 모방과 재현, 그리고 시간과 이미지가 충돌하는 순간을 다루고 있는 의미 있는 텍스트.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는 작업과 실험으로 주목받아 온 변재규 감독은 <사진측량>을 통해 대상과 실체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종의 인식론적 실험을 모색한다. 순천만에 있는 소금창고에서 수 차례 촬영을 진행한 ‘나’는 소금창고라는 공간을 두고 일종의 형식적/사유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사유에 소환되는 개념은 시공간을 담는 기제로서의 사진과 영상의 경계, 기억의 상기와 환기, 그리고 시간성을 통해 확보되는 사진의 물질성, 이미지의 간섭과 개입, 그리고 대상과 실체의 인식 가능성들이다.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난해한 경험일 수 있지만, 기계음을 활용한 내레이션과 프레임처럼 움직이는/쌓여 가는 이미지/사진으로 구성된 영화는 특별하고 기이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