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혜리Girl at the Door

송주성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1min 38sec (E)SONG Joo-sung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1min 38sec (E)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혜리 스틸컷 1
혜리 스틸컷 2
혜리 스틸컷 3

SYNOPSIS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와 함께 사는 혜리. 현실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와 남동생과는 달리 혜리는 체육관 코치에게 암바기술을 배워 이 상황을 역전시키려고 한다.

DIRECTING INTENTION

가정폭력에 있어선 모두가 피해자다. 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FESTIVALS & AWARDS

2017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7 제47회 Gifonni Experience
2017 Holly Shorts Film Festival
2017 제0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17 제18회 San Diego Asian Film Festival
2017 제41회 Montreal World Film Festival
2017 제13회 Fantastic Fest
2017 제37회 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7 제16회 International Kansk Video Festival / Grand-Prix 수상
2017 제20회 Arp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7 제12회 Show Me Shorts 영화제
2017 제18회 Kerry Film Festival
2017 Fort McMurra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DIRECTOR

송주성

2015 <세이빙>

STAFF

연출
송주성
제작
유영식
프로듀서
이상훈
각본
송주성
촬영
정종헌
편집
송주성
조명
정종헌
미술
민은겸, 손예은
출연
임은조, 강정웅, 김민상, 김주령, 박희건

PROGRAM NOTE

집 현관문 앞에 선 혜리는 보호 장비를 하나씩 가방에서 꺼낸다. 팔, 다리 보호대를 끼고, 교복 치마 아래 체육복 바지까지 갖춰 입으면 완성이다. 사뭇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문을 연다. 늘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사는 식물처럼 술에 취한 아비가 여느 때와 같이 술에 취해 있다. 인사처럼 술 취한 아비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혜리에게 시비를 건다. 전력질주, 혜리는 자기 방에 안착한다. 방에서 처음 목격하는 건 이 관문을 동일하게 뚫고 온 남동생이다.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혜리는 그를 방에서 내쫓을 수가 없다. 아비가 아직! 거실에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올 때까지 이 둘은, 방에 유배된다. 그나마 집에서 가장 안전한 곳까지 오는 이 관문이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했을지 보여주는 표식들이 그들 남매의 얼굴 곳곳에 새겨져 있다. 늦은 밤 엄마가 귀가하고, 거실은 또다시 전쟁터다. 아비는 보란 듯이 엄마를 괴롭히며 고성과 폭력으로 가족 모두를 향해, 세상을 향한 복수를 한다. 아침, 어제의, 또 어제들의 밤들은 없던 일처럼 이들은 식탁에 모여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이렇게 이들 가족의 루틴이 완성된다. 그리고 남모르게 혜리는 권투와 레슬링을 배운다. 권투는 제법 하지만 도통 암바가 걸리지 않아 심란하던 혜리가 암바를 성공시킨 오늘, 다시 밤이 오고 아비의, 세상을 향한 복수는 계속된다. 어제들의 날이라면 절대 방에서 나가지 않았을 혜리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방문을 연다. 암바! 오늘은 혜리가 암바를 성공시킨 날이다. 엔딩시퀀스에서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담배를 피는 혜리 뒤로 놓인 담벼락이 유난히 단단해 보인다. 아마 이들 가족의 루틴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심한 듯 담배를 피는 혜리의 모습에서 암바를 성공시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묘한 긍지가 느껴진다. 아마 혜리는 암바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혜리>는 그런 ‘혜리’와 닮아있다.

안보영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

SYNOPSIS

Hye-ri lives with her father, who turns into a violent person when he is inebriated. Unlike her submissive mother and little brother, Hye-ri learns the armbar maneuver from her boxing coach to get the upper hand.

DIRECTING INTENTION

As far as domestic violence is concerned, everyone is a victim. To turn the situation around, one needs courage to fight back.

FESTIVALS & AWARDS

2017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7 제47회 Gifonni Experience
2017 제13회 Holly Shorts Film Festival
2017 제09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2017 제18회 San Diego Asian Film Festival
2017 제41회 Montreal World Film Festival
2017 제13회 Fantastic Fest
2017 제37회 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7 제16회 International Kansk Video Festival Grand-Prix Award
2017 제20회 Arp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7 제12회 Show Me Shorts
2017 제18회 Kerry Film Festival
2017 제07회 Fort McMurra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DIRECTOR

SONG Joo-sung

2015 <세이빙>

STAFF

연출
송주성
제작
유영식
프로듀서
이상훈
각본
송주성
촬영
정종헌
편집
송주성
조명
정종헌
미술
민은겸, 손예은
출연
임은조, 강정웅, 김민상, 김주령, 박희건

PROGRAM NOTE

집 현관문 앞에 선 혜리는 보호 장비를 하나씩 가방에서 꺼낸다. 팔, 다리 보호대를 끼고, 교복 치마 아래 체육복 바지까지 갖춰 입으면 완성이다. 사뭇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문을 연다. 늘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사는 식물처럼 술에 취한 아비가 여느 때와 같이 술에 취해 있다. 인사처럼 술 취한 아비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혜리에게 시비를 건다. 전력질주, 혜리는 자기 방에 안착한다. 방에서 처음 목격하는 건 이 관문을 동일하게 뚫고 온 남동생이다.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혜리는 그를 방에서 내쫓을 수가 없다. 아비가 아직! 거실에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올 때까지 이 둘은, 방에 유배된다. 그나마 집에서 가장 안전한 곳까지 오는 이 관문이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했을지 보여주는 표식들이 그들 남매의 얼굴 곳곳에 새겨져 있다. 늦은 밤 엄마가 귀가하고, 거실은 또다시 전쟁터다. 아비는 보란 듯이 엄마를 괴롭히며 고성과 폭력으로 가족 모두를 향해, 세상을 향한 복수를 한다. 아침, 어제의, 또 어제들의 밤들은 없던 일처럼 이들은 식탁에 모여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이렇게 이들 가족의 루틴이 완성된다. 그리고 남모르게 혜리는 권투와 레슬링을 배운다. 권투는 제법 하지만 도통 암바가 걸리지 않아 심란하던 혜리가 암바를 성공시킨 오늘, 다시 밤이 오고 아비의, 세상을 향한 복수는 계속된다. 어제들의 날이라면 절대 방에서 나가지 않았을 혜리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방문을 연다. 암바! 오늘은 혜리가 암바를 성공시킨 날이다. 엔딩시퀀스에서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담배를 피는 혜리 뒤로 놓인 담벼락이 유난히 단단해 보인다. 아마 이들 가족의 루틴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심한 듯 담배를 피는 혜리의 모습에서 암바를 성공시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묘한 긍지가 느껴진다. 아마 혜리는 암바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혜리>는 그런 ‘혜리’와 닮아있다.

안보영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