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을 사러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본선 단편경쟁

이현주 | 2021 | Fiction | Color | DCP | 28min 50sec (E)

TIME TABLE
11.28 Sun 15:00-16:28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2관 E, KE, GV, 12
11.29 Mon 11:40-13:08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2관 E, KE, 12
12.2 Thu 15:30-16:58 CGV압구정 2관 E, KE, GV, 12
SYNOPSIS

학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인경, 그녀에겐 오래된 연인인 상현이 있다. 어느 날 상현은 일본으로의 발령 소식을 전하면서도 인경에겐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다. 상현 몰래 일본어 초급반에 등록한 인경은 수업 첫날, 왜 일본어를 배우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한편 그녀는 그곳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영균을 만난다.

DIRECTING INTENTION

3개월. 언어를 하나 배우기에도, 악기를 익히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하물며 사람을 어떻게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는가. 알면 알수록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한 슬픈 관계를 생각하며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경쟁부문 선재상

DIRECTOR
이현주

이현주

2014 클라스 Class
2017 소녀질주 The Girl Running

STAFF

연출 이현주
제작 김태영
각본 이현주, 김태영
촬영 전시형
편집 이현주, 김태영
미술 윤미선
조연출 김기용
출연 김정민, 양종욱, 김하람

PROGRAM NOTE

인경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다. 그녀는 가르치는 수강생이 손가락을 다친 걸 보고 “연주자는 손이 제일 중요하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런 인경에게는 곧 일본으로 떠날 애인이 있고, 두 사람은 예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고, 그때 애인은 장갑을 사 주었다. 그리고 인경은 최근 옷 정리를 하다 한 짝만 남아 있는 장갑을 발견한다. <장갑을 사러>는 주인공 인경의 일상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여 준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인경은 그곳에서 결혼을 앞둔 영균과 회화 파트너가 되는데, 그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축가를 부르고 싶다며 레슨을 부탁한다. 인경은 곧 일본에 갈 애인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안 하는 동안 영균의 연습을 도와주며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 위에 앉고 싶어라”라는 축가를 듣는다. 그녀는 시종일관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결국 얘기한다. 일본에 가시게 되면 교토도 가 보세요. 거기서 잃어버린 제 장갑 좀 찾아 주세요. <장갑을 사러>는 절제의 미덕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잘 합쳐서 하나를 이루었다. 감정적으로 격한 소용돌이가 인경의 내면에서 진행되고 있을 때도 쇼팽의 단조곡은 속도를 유지한 채 담담히 들려오며 여운을 남긴다. 미소 지은 그녀의 얼굴처럼.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