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들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구교환 | 2011|Fiction|Color|HD|36min27sec

SYNOPSIS

어느 날 교환(29,남)은 대변 대신 거북이를 배설하게 되고, 걱정된 마음에 한의원을 찾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작지만 큰 변화의 순간

FESTIVAL & AWARDS

2011 제16회 인디포럼신작전
2011 제13회 정동진독립영화제/땡그랑동전상

DIRECTOR
구교환

구교환

2009 <키스>

STAFF

연출 구교환
제작 잽
각본 구교환
촬영 김성진
편집 구교환
조명 조현철
미술 잽
음향 박성훈
출연 백성철, 구교환, 고우리
조연출 지언태

PROGRAM NOTE

교환은 어느 날 거북이 똥을 싸고는 놀라 한의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김원장은 교환에게 말한다. “실은 교환씨가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교환은 영국 축구팀 리버풀의 열성 팬이며, 리버풀의 경기를 보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 게임으로 보낸다. 어쩌다 발견한 한정판 아이템의 구매도 직거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에 포기할 만큼 방 밖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그를 보며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고 어머니는 “넌 친구도 없냐?”며 한심해 한다. 바깥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교환의 삶이 거북이 똥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른바 ‘오타쿠’들의 세계를 다룬다. ‘거북이’로 상징되는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방식은 다름아닌 ‘거북이 똥’. 거북이들은 알고보면 모두가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외로운 존재들이다.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들은 심지어 귀엽다(교환과 김원장의 치료는 매우 귀여운 놀이로 표현되며, 교환의 엄마는 교환의 방에서 발견한 거북이를 ‘귀엽다’고 했다). 작은 거짓말과 오해로 관계가 잠시 어긋나긴 했지만, 교환과의 만남을 통해 김원장과 서정준은 다시 서로 연락을 하게 되고, 교환도 (친구들과) 놀러 집 밖으로 나간다. 그의 외출이 다른 거북이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리란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아마 교환과 김원장과 서정준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앞으로 더 깊이 소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