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라시 예더봉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회고전

김이찬,박두병 | 2000 | Documentary | DV | Color | 92min

SYNOPSIS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에서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는 NLD한국지부의 시위와 이에 대한 한국사회의 반응을 담고 있다. 9999봉기를 위해 본국으로 잠입하는 에쪼, 상근자로 컴퓨터와 오락을 즐기는 신세대 청년 모조, 학생운동 지도자로서 한국의 민주화 투쟁사를 배우기 위해 온 르윈, 한국인과 결혼하여 가장이 된 급진파 샤린, 버마에서 나고 자란 인도국적의 떼잉아웅, 민중문화운동가 얀나잉툰 등이 시위 날짜별 주인공들이다. 카메라는 이들의 정치적 활동과 한국사회에서의 삶과 고민에 주목한다. 그들은 1999년 9월 5일부터 9월 9일까지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아웅산 수찌 사진과 붉은 깃발을 들고 힘겹게 외치고 분노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난민 지위와 정치적 자유를 허용한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우리사회는 냉담했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은 독재정권을 경험했던 나라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 그런 한국사회에서 이방인들의 정치적인 시위가 1999년에 벌어졌다. NLD 한국지부는 우리의 민주화 투쟁사에 동경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으로 공개적인 정치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와 사회단체들은 이들을 위한 정책상의 준비가 없다. 선진국의 경우, '정치적 난민'으로 법적인 보호를 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허용한 적이 없다. 따라서 정치적 활동에 의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들은 불법체류자로서 본국으로 송환될 수밖에 처지인것이다. 자국의 민주화를 향한 NLD 한국지부의 닷새 동안의 절규는 도리어 지금의 한국사회에 어떤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FESTIVAL & AWARDS

2000 제26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현실과 영상(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작품상
2000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2000 인디포럼2000

DIRECTOR
김이찬

김이찬

김이찬, 박두병

2000 <데모크라시 예더봉>

 

김이찬

2000 <전태일의 기억

박두병

김이찬, 박두병

2000 <데모크라시 예더봉>

 

김이찬

2000 <전태일의 기억>

STAFF

연출 김이찬, 박두병
제작 이몽

PROGRAM NOTE

군사독재정권에 의한 버마 통치가 시작된 후 민주화를 향한 버마 국민의 투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데모크라시 예더봉]은 한국에 있는 버마 민족민주동맹(NLD)이 1999년 9월 9일에 한국의 버마 대사관 앞에서 벌인 투쟁운동을 담는다. NLD는 해외에서 투쟁을 하는 어려움과 한국에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는 버마 민주화 운동과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연장선상에 놓음과 동시에 이들이 이주노동자로서 엄연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임을 적극 설명함으로서 이들과의 연대를 말한다. 9월 9일을 향해 하루하루 카운트다운을 해가듯 NLD의 구성원 한명 한명을 소개하며 이들의 삶을 둘러싼 버마의 역사를 기술하는 영화의 방식은 NLD에 대한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면서도 또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투쟁에 매달리는 NLD 구성원의 열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나레이터의 나레이션과 버마의 상황을 설명하는 전문가의 인터뷰 등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2000년 작품인 이 다큐멘터리는 버마에서 일어난 민주봉기가 성공하지 못한 2007년 지금의 시선으로 봤을 때 단순한 정보전달 이상의 감정을 준다. 빗속에서 소수의 인원이 그들의 외침을 묻어버리는 소음과 오가는 행인들 사이에서 어렵게 투쟁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복잡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김이환 / 서울독립영화제2006 관객심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