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제27회)

본선경쟁(장편)

황수아 | 2001 | 극 | 35mm | 63분

SYNOPSIS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도시외곽의 빈집에 화가인 남자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가는 여자가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화가에게 있어 없어진 여자이고, 그는 그녀에 대한 감정을 언어로써 표현하지 못한 채 소심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화가는 더욱 안타까워하고 급기야 언어로써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녀는 괜찮다고 답하며 그를 감싸준다. 너무나 닮은 그 둘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좌우가 반대이고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테칼코마니와 같은 모습을 취한다. 항상 그들 사이의 경계선인 무의식의 기억들이 그들에게 보여지고, 또 다시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도시에서 그들은 사진작가인 남자와 모델로서 만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영화는 하나의 해프닝이었다. 전문배우가 아닌 두 연기자와 연출자가 함께 감정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었고, 데칼코마니적 모습은 실험과정을 통해 수없이 영화 속에 반영되었다. 원래의 시나리오는 1부와 2부로 나뉘었으나, 1부 촬영 후 실제로 영화 속의 인물에게 동화가 되어버린 남자 연기자는 여자 연기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감정적으로 너무나 힘들어하던 연기자들의 에너지를 빌려 2부는 모두 즉흥적으로 시나리오와 콘티없이 진행되었다. 진실과 거짓의 데칼코마니, '거짓' 또한 그 나름대로의 진실성과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고, 진실과 거짓은 데칼코마니적인 모습이 아닐지.

DIRECTOR

황수아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