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이원우 | 2013 | Experimental | Color | HD | 7min 45sec | 독불장군상

SYNOPSIS

아름답던 바다는 해군기지 공사로 갈 수가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까지 나에게 생겼다. 무거워지는 몸과 가로막힌 바다를 잊은 채 마음껏 수영을 하고 싶다.

DIRECTING INTENTION

바다에서 수영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어느 시점, 자유롭게 내가 가고 싶은 바다를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바다를 가로막는 벽과 내 신체의 변화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영화로 상상하며, 16mm 필름으로 만든 막과 막 사이에서 나만의 바다를 만들어 물놀이를 해 보았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이원우

이원우

2007 <꿈나라-묘지이야기1>

2008 <오토바이>
2008 <난시청>
2009 <촌,타운>
2009 <거울과 시계>
2010 <살중의 살>
2012 <원데이프로젝트>
2012 <강정인터뷰 프로젝트>
2012 <두리반 발전기>

 

STAFF

연출 이원우
제작 이원우
각본 이원우
촬영 이원우, 이두나, 김이환
편집 이원우
음악 이원우
미술 이두나, 이경난, 김선영
기술자문 이호준
출연 이원우

PROGRAM NOTE

아름다운 바다, 물의 소리가 가득한 그곳엔 푸른 생명이 넘실댄다. 신체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와 함께 나의 바다를 보고 느낀다. 오르락내리락 안정되진 않지만, 딱 내가 보는 바다 그대로. 그리고 곧이어 영화에 16mm 필름의 막이 쳐진다. 오프닝 시점의 바다는 해군기지 공사 강행으로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제주 강정을 오가며 싸움을 응원하고, 작은 실천을 쌓아 갔던 감독은 그리하여 단절의 바다를 필름 위에 재현하고자 한다. 필름이 바다가 되고, 강정이 되자, ‘나’는 또다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부력을 상상하며 헤엄치는 몸짓, 그것은 마치 꿈속의 체험처럼 아득한 기시감을 불러온다. 비와 천둥이 치는 바다, 신비로운 돌고래 소리, 마침내 세찬 생명의 심장 박동까지. 강정의 바다가 ‘나’의 몸속에 바다와 연결되는 순간이다. 우주를 담은 신체는 분투할 것이다. 막 안에 생명도 그러할 것이며, 바다와 바위는 더욱 강력할 것이다. ‘나’는 결국 그 모두의 하나로서 영화 속에 반영된 듯 보인다. 핸드메이드필름과 디지털 작품이 혼합된 실험영화 <막>은 따뜻하고 예민한 여성성이 개인과 사회, 생명과 우주를 관통하는 영화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3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