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욕망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해외초청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 2005 | Fiction | Beta | Color | 40min

SYNOPSIS

한 커플이 영혼의 나무를 찾기 위해 가족을 떠나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어디에선가 노래가 들린다. 그 노래는 행복과 사랑에 대한 순수한 생각을 담고 있다.

DIRECTOR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STAFF
PROGRAM NOTE

“worldly desires”라는 원제와 “세계의 욕망”이라는 번역 제목 사이에서,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이 제목이 명백한 오역이라는 사실이다. 42분에 달하는 대단히 긴 뮤직비디오를 찍기위해 아핏차퐁은 다시 한 번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조명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통속적인 대중음악이 수시로 울려 퍼지며 음악 못지않게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뮤직비디오의 한토막을 연기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에 영화 만드는데 별로 열정 없어 보이는 스탭들의 대화가 끼어든다. 도대체 정글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세속적인’(worldly) 풍경들의 다발이다. <세계의 욕망>은 조명 하나 없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정글에서 초자연적인 신화의 내면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던 전작 <열대병>을 의식하며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듯하다. <열대병>의 정글에서 펼쳐진 “초현실적인” 내면세계로의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정글을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들로 꽉꽉 채워놓은 뒤에 그 욕망들에 대해 정글이 되돌려 보내는 무시무시한 시선(응시)을 아주 짧은 순간 포착한다. 그것을 포착했던 못했든 그것은 관객의 몫이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