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감독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국내초청(장편)

이우열 | 2007 | Fiction |35mm | Color | 87min

SYNOPSIS

강원도 노을골의 공동집하장에는 커다란 벽화가 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소년의 아버지가 그린 것이지만 어느 날 기업의 연수원이 들어서면서 벽화는 철거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철거를 막을 방도가 없던 소년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8미리 카메라로 벽화를 촬영하기로 하지만 시골이라는 구석에서 필름도 없이, 카메라도 제대로 모른 채 벽화를 찍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던 중 소년은 읍내 사진관 할아버지에게서 필름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소중한 것에 대한 기억과 상상

FESTIVAL & AWARDS

2007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이우열

이우열

2000 <내안의 파시즘>

2000 <1984,우리는 합창한다>

2005 <복수의 길>

 

STAFF

제작 황재성
연출 이우열
연출부 박재만, 김인섭, 김유식, 신영선
각본 이우열
프로듀서 안철호
제작부 박현욱, 김진남, 최권희
촬영 김준겸
촬영부 윤구희, 최장원, 최성원, 류연
편집 이도현
편집 어시스턴트 서동실
조명 노익진
조명부 김성덕, 나형준, 김승용, 박혁
미술 심상옥
미술팀 장주철, 박화숙
음악 이재원
의상 윤샛별, 김정연, 박성미
분장 정혜영, 김미애
음향 시네믹스코리아(김영호)
CG Xnergy (서상화)
재무 유옥선
출연 김영찬, 론다 리, 윤제문, 최여진, 김상호, 김관우

PROGRAM NOTE

강원도 산골에 한 소년 상구가 살고 있다. 상구는 마을의 공동집하장에서 낡은 8mm 영사기로 아버지가 찍은 기록물들을 보면서 노는 것을 즐긴다. 그런데 공동집하장이 철거위기에 놓인다. 상구에게 자신의 놀이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집하장에 그려진 벽화가 사라지는 것이다. 소년 상구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8mm 카메라로 집하장의 벽화를 기록하려 하지만 갖고 있는 필름을 빛에 노출시켜 버린다. 급기야 그는 필름을 구하러 아버지가 영화를 배웠던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다. 소년은 감독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남긴 그림을 기록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친구의 저금통을 털어 서울로 가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누군가 처음 영화를 시작해야 했던 피치못할 사정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젊은 시절 영화를 꿈꾸었을 상구의 아버지도 그렇게 영화라는 매체에 몸을 담게 되었을 것이다. 영화는 절박한 소년의 도시상경 모험담처럼 진행되지만, 서울이라는 낯선 공간을 돌아다니는 과정 속에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스라한 애정이 배어있다. 8mm 카메라와 필름. 그리고 시골의 푸르른 풍경과 낡은 창고. 영화를 가르치는 소중한 공간들. <소년 감독>은 우리에게 오히려 영화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소박한 꿈을 담을 수 있는 매체라는 것을 환기시켜준다. 화려한 볼거리와 요란한 특수효과로 무장하고 관객을 유혹하는 주류영화들과 비교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 시작은 소박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