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들의 아침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이승주 | 2018| Fiction| Color | DCP | 29min 20sec (E)

SYNOPSIS

성재는 소장하고 있던 1000개가 넘는 DVD를 모두 팔아 치우기 위해 인터넷 중고장터에 내놓는다. 한편, 중학생 영화광 민지가 DVD를 구매하겠다며 이른 아침부터 다짜고짜 성재의 집을 찾아온다.

DIRECTING INTENTION

애정을 바쳤던 것들을 떠나 보내며 건네는 작별인사

FESTIVAL & AWARDS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015 제23회 인디포럼
2018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_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8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2018 제2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8 제12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2018 제5회 가톨릭영화제
2018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2018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이승주

이승주

2006 <먼 곳의 소녀>

2007 <못 찾겠다. 꾀꼬리>

2007 <내 담배>

2007 <꽃단장>

2008 <고요한 밤>

2010 <야간수업>

2013 <심야배송>

2014 <죽부인의 뜨거운 밤>

2016 <야근수당

 

STAFF

연출 이승주
조연출 이병진
촬영 손화영
각본 이승주
편집 이승주
조명 정 훈
동시녹음 김유진
믹싱 송수덕
미술 김현지
분장 오운영
D.I 오병결
출연 강길우, 박서윤, 장준휘

PROGRAM NOTE

한때 영화감독을 꿈꿨던 남자가 지금껏 모아온 소중한 DVD 컬렉션을 돈 때문에 판매하려 한다. 그런데 예상외의 구매자가 남자를 찾아오고, 남자는 과연 DVD를 팔아야 할지 고민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매우 진지한 고민의 순간을 그린 <시체들의 아침>을 보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어떤 대상을 향해 간직했던 뜨거운 애정을 현실적 조건 때문에 접어야 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이니 말이다. 꼭 영화에 한정 짓지 않더라도 누구나 열정 가득한 이상과 현실의 냉정한 간극 때문에 씁쓸한 기분을 느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시체들의 아침>은 바로 그런 씁쓸함의 감정을 날카롭게 포착해 증폭시키는, 더할 나위 없이 슬픈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순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냉정한 현실에 순응해버리는 인물은 아니다. 그는 가난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기본적 품위를 지키려 하고,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타인과 연대하려 한다. 나아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등 돌리는 게 아니라 “눈 크게 뜨”고, “피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으로 맞서려 한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팍팍한 삶을 그린 <시체들의 아침>이 우울하게 끝나지 않고 의외로 활기찬 희망의 기운을 남기는 것도 이와 같은 꺾이지 않는 의지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은 물론 한 번이라도 현실 과의 타협을 고민해본 적 있는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김보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