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와 나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김지현 | 2011|Fiction|Color|Beta|43min49sec | 최우수작품상

SYNOPSIS

Power Macintosh G3, 일명 요세미티라고도 한다. 나는 독립영화감독인데 9년 동안 요세미티로 편집해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들이 < 웃음 >, < 연애에 관하여 >, < 뽀삐 >, < 앞산전 >이다. 그런데 99년형 요세미티는 오래돼서 사용하는데 불편이 많다. 속도가 느리고 부팅조차 잘 안되는데다가 외부기기와 호환도 안 된다. 결국 나는 요세미티와의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오래된 컴퓨터를 버리기로 결심한 순간 나는 내가 그 컴퓨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우리의 이별을 기념하고 싶어졌고 우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DIRECTOR
김지현

김지현

2009 <앞산전>


2010 <경주여행>

STAFF

연출 김지현
각본 김지현
촬영 박원진, 문명환
편집 김지현
음향 최은혜
출연 김지현, 염한규, 이진숙
연기연출 서영화

PROGRAM NOTE

세상은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해간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도 새로운 상품의 등장과 함께 어느새 고물 취급을 받게 되고, 오랫동안 살았던 정든 집도 재개발이란 미명 하에 사라져 버린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요세미티와 나>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서 고생을 했던 김지현의 자전적 영화이다. 감독은 오래 사용했던 ‘요세미티’라는 컴퓨터 와의 이별을 앞두고, 그 동안의 추억들을 영화로 만들기로 한다. 이것은 ‘요세미티’에 대한 추억임과 동시에 4편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회고담의 성격을 띤다. 지난 10년간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되어 온 영화 매체 환경의 변화와 점점 상위 기종으로 업그레이드를 요하는 디지털 매체의 특성.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겪어야 했던 무수한 시행착오들이 표현된다. 그과정을 묵묵히 지켜주었던 ‘요세미티’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간 어렵사리 영화를 만들어왔던 스스로에 대한 격려도 포함되어 있다. 다큐멘터리로 기획된 이 작품은 감독이 손수 출연하여 과거의 상황들을 재연한 극영화의 요소를 포함한 영화가 되었다.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극적 요소와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결합한 영화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김지현 감독은 ‘요세 미티’와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다. <요세미티와 나>는 영화에 대한 영화이며,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리고 다시금 되새기게 만드는 영화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1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