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트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새로운 선택
이두훈 | 2014 | Fiction | Color | HD | 23min 8sec
SYNOPSIS
어느 파업 현장, 빈 사무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용역 깡패와 파업 노동자. 이내 되돌릴 수 없는 둘의 처절한 혈투가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서로 적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이 몸을 부딪치고 충돌하는 치열한 혈투를 통해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깨달아가는 모습을 액션을 통해 그리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2회 인천독립영화제 작품상 수상
2014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
2014 제1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4 제3회 DAIFF청춘영화제
DIRECTOR

이두훈
2004 <킬러바나나>
2005 <야사>
2012 <이것이 뉴스다>
STAFF
연출 이두훈
제작 이두훈
각본 이두훈
촬영 류승만
편집 구인회
조명 김춘호
음악 장성건
미술 권승구
출연 곽진석, 백동현
PROGRAM NOTE
파업현장에 난입한 용역깡패. 사정없이 내리치는 진압 봉 앞에 노동자들은 무력하다. 매 맞고, 도망치고, 마침내 지고 마는 사람들. 매체에서 수 없이 보았던, 그리하여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다. 패배를 반복 당해 왔지만, 그것이 너와 나의 일이 되었을 때, 우리는 ‘함께 살기 위해 단결’할 수밖에 없다. 벼랑에 선 한 순간, 자신을 둘러싼 구조의 본질이 간파된다. 그러나 아는 것과 승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더 파이트>는 노동자와 용역깡패의 대치 상황을 묘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접적 신체의 타격을 동반한 액션신은 대단히 장르적이다. 일방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싸움은 반전을 거듭하며 좀처럼 끝나려 들지 않는다. 철거당할 위기에 직면한 어머니를 둔 용역은 왜 염치를 부르짖으며 몽둥이를 드는가? 감당하기 어려운 신체적 고통 앞에서 노동자는 왜 물러서지 않는가? 포섭당한 자와 그렇지 않은 이가 결국 같은 계급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고, 가장 적대적인 대상으로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끔찍하다. 과장된 혈투는 이를 공허하게 드러낸다. <더 파이트>는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답게 묵직한 사회 드라마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한편으로 장르영화의 전형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좀비영화의 컨벤션이 엿보이는 엔딩은 묘하게 장엄하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4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