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의 나날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새로운 선택
김예원 | 2014 | Animation | Color | HD | 7min 38ec
SYNOPSIS
미대생 길티는 책도 보지 않고 그림도 잘 그리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스스로의 체험에 기반한 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문화적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와 지식에 대한 동경 가운데 늘 실패를 반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0회 인디애니페스트 음악부문 특별상 수상
DIRECTOR

김예원
2010 <작은연인들>
2011 < LANGUAGE >
2013 <나의 액자>
STAFF
연출 김예원
음악 쿠보타 카오루
사운드 오다 마사히로
목소리 출연 현리, 마츠자키 하야테, 김학현
PROGRAM NOTE
본인이 겪고 있는 일련의 실패들 − 학업, 연애,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기독교 신앙심 − 과 그로 인한 죄책감에 대해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는 애니메이션. 이름부터
유죄임을 드러내는 ‘길티’는 일본에서 유학중인 미대생. 그녀는 학업에 언제나 충실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안고 지낸다. 타인의 멋진 작품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가족과의
여행에서 그들을 조금 창피해 한다던가, 문화지식인이 되고 싶은 열망을 품고 있지만 공부는 하고 있지 않고, 졸업 작품에 대한 압박감, 계속되는 죄지음으로 신에게 느끼는 죄책감 역시 무겁고, 헤어진 전 애인인 ‘해탈군’과의 관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죄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스다 미리를 연상케 하는 간결하지만 사랑스런 일러스트와 재즈풍의 영화음악이 길티의 죄악 에피소드를 마냥 진지하거나 처연하게 그리지 않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그녀의 죄악 에피소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에 대한 동의를 넘어
그녀와 일체가 되어 꼭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따끔거리는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해탈군의 부탁으로 그의 얼굴을 그리던 중 울음을 터뜨리며 “난 진짜 왜 이러지”라고 얘기한 후 길고 깊은 한숨을 내뱉는 길티가 귀여우면서도 그 끝에 씁쓸함이 깊게 묻어 있음이 느껴진다. 보는 내내 나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생각하게
된다. ‘이 죄책감은 언제 사라질까?’ 어쩌면 너 나 우리 모두가 언제든 어디에서든 길티.
김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4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