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35mm 단편영화 특별전
원신연 | 2002|Fiction|35mm|Color|10min 30sec
SYNOPSIS
몇 시간 전 교도소룰 탈옥한 존속살해범 김두영. 그는 죽기를 자청한 사람처럼 한 여자를 인질로 잡고 극도의 위험 속에 자신을 노출시킨다.
DIRECTING INTENTION
어머니를 살해한 남자, 그를 위로하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03 느아르 인 영화제 경쟁부문 (이탈리아)
2002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2003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초청상영
2003 제1회 블라디보스톡영화제 단편부문 대상 (러시아)
DIRECTOR

원신연
2000 <적>
STAFF
연출 원신연
각본 원신연
촬영 성종무
편집 함철훈
조명 남안호
작곡 김준성
믹싱 공태원
녹음 박인식
미술 정수진
출연 차재근, 오윤홍
PROGRAM NOTE
<자장가>는 인질극을 벌이다 예정된 파국을 맞는 청년 두영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10분이 전부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리얼 타임 원 컷 필름’이라는 독창적인 컨셉트의 이 영화는 작은 디테일에서 외연을 확장해가는 형식을 택했고, 이 인상적인 형식은 이야기의 성격과 테마, 스타일을 관통한다. 영화가 열리면 아이의 웃음소리, 개 짓는 소리에 이어 주기도문을 외우는 남자의 음성이 들린다. 이윽고 한 남자의 얼굴이 화면 가득 차고, 롱 테이크 트랙 백으로 카메라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관객은 이 사내를 둘러싼 정황을 조금씩 인식하게 된다. 우리는 두영이라는 남자와 볼모가 된 여자의 소상한 스토리를 알지 못하지만 저격수에 의해 두영이 절멸한 뒤 그가 IMF 외환위기 시절 어머니를 살해하고 복역하다 탈옥한 무기징역수이고 인질로 잡혔던 여자는 두영의 누이였음을 알게 된다. 이쯤 되면 관객은 10분이 채 안 되는 플로팅을 통해 시대의 정황과 비극을 형상화하는 압축의 미학을 절감하게 된다. <자장가>는 시대로부터 배제당한 영혼을 위무하는 영결(永訣)의 제의처럼 보인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너의 죄 흉악하나 눈과 같이 희겠네”라는 성경구절을 암송하는 두영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장병원/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