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커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해외초청
리처드 링클레이터 | USA | 1991 | Fiction | Color | Blu-ray | 100min
SYNOPSIS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무대로, 교육 수준은 높지만 주변적이고 괴짜 같은 젊은이들의 일상과 하위문화를 담아낸 영화.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탈피해 롱테이크로 수많은 인물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오스틴 특유의 문화와 보헤미안적 사고에 헌사를 바친다.
FESTIVAL & AWARDS
1991 선댄스영화제
DIRECTOR

리처드 링클레이터
1988 < It's Impossible to Learn to Plow by Reading Books >
STAFF
연출 Richard LINKLATER
제작 Richard LINKLATER
각본 Richard LINKLATER
촬영 Lee DANIEL
편집 Scott RHODES
사운드 Denise MONTGOMERY
출연 Richard LINKLATER, Mark JAMES
PROGRAM NOTE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슬래커>를 본다면, 초반부의 전개에 좀 어리둥절해 할지도 모른다. 택시에 탄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청년(리처드링클레이터), 그가 내린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채 쓰러져 있는 여성,그 사고의 범인으로 체포되는 그녀의 아들. 보통의 영화라면 약 10분가량이 흐른 이 시점까지 등장한 그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칠 법하나, 카메라는 또 다른 인물들로 시선을 돌린다. 카페에서 도스토옙스키를논하는 학생들, 행인들에게 외계인에 대해 역설하는 UFO 광, 부시가 당선된 88년 대선 지지율을 논하거나 케네디 암살의 진실에집착하는 젊은이들, 노년의 무정부주의자와 그의 집을 털려다 함께 차를 마시게 되는 청년. 주인공, 사건, 전통적의미의 플롯은 찾아볼 수 없는 <슬래커>는 텍사스주오스틴 시민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담아내는 영화다. 무려 100명이 넘는 인물들은 거리에서, 술집에서, 각각의 생활공간에서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온갖 음모론등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피력한다. 사소하고 잡다하면서도 지적이고 철학적인 이들의 대화는, 기성 사회의 질서와 권위를 회의하는 자유로운 사고와 정치적, 사회적소외에 대한 성찰, 오스틴 지역 특유의 문화와 삶을 반영하고 있다. ‘슬래커’는사전적으로 무관심, 무목적, 어떤 열의나 야망이 없는 것을특징으로 하는 젊은 세대를 뜻하지만, 링클레이터는 이 영화를 통해 “사회에서 거부당하기 전에 적극적으로사회를 거부하는” 능동적 불참여의 세대로 그 개념을 확장한다. 링클레이터가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두 번째 장편영화로 2만 3천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찍은 <슬래커>는, 이를보고 <점원들>을 만들었다는 케빈 스미스 등 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며 90년대 미국 독립영화 붐을 이끈 작품으로 평가된다.
황혜림/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