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끝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곽은미 | 2015 | Fiction | Color | HD | 20min 46sec
SYNOPSIS
여고 1학년 미란은 체육대회를 앞두고 자원한 단체줄넘기 연습에서 걸린다. 연습을 돕던 그녀의 초임 담임교사 채영은 미란을 다른 아이로 교체하고 미란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낀다. 다음 날 연습에도 미란은 또다시 줄에 걸리고 자신을 제외하려는 담임 채영과 신경전 끝에 미란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모두 잘하고 싶었다. 그 열정이 점점 소멸되고 마는 것은 너 때문인가, 나 때문인가?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2015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5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2015 제2회 사람사는세상 영화축제
2015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5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관객상 수상
2015 제6회 천안여성영화제
2015 제15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곽은미
2011 <갈거야>
2012 <첫 데이트>
2015 <서정의 상실>
STAFF
연출 곽은미
제작 유영식 최익환
각본 곽은미
촬영 정우용
편집 곽은미
조명 정우용
음악 황혜숙
출연 김보라 나수윤 신기환
PROGRAM NOTE
여전히 각종 단편영화제에서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기의 방황, 고민 등을 다룬 영화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소 트렌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교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학교에서 발생하는 차별이나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허용되는 관용적인 폭력 등도 영화의 중요한 테마이자 소재이다. 그만큼 학교라는 시스템이 사회의 양면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다른 좌표를 설정한 청소년 영화를 보고 싶은 열망이 피어날 때가 있다. 바로 <열정의 끝>이 그런 감수성의 나침반을 지닌 영화다. 무거운 주제를 노림수로 제시하기보다는 다소 소소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지점을 절묘하게 건드리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행복과 신념을 위해 홀로 기로에 서는 것만큼 의미 있는 사건은 없기 때문이다. 여고생 미란은 학교 체육대회를 앞두고 단체줄넘기 종목에 참여한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원하는 담임교사 채영은 줄넘기를 잘 못하는 미란을 빼고 연습을 시킨다. 함께 단체줄넘기를 같이 하고 싶은 미란은 급기야 담임 선생과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한다. 체육대회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미란은 스스로 희생을 택해야 하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순종보다는 미움 받을 용기를 고집하면서 문제아가 된다. 일견 미란의 행동은 헛된 고집과 어리석은 집착의 산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녀가 지키고자 한 것은 자신의 소중한 열정이다. ‘나만 빠질 수 없다’는 식의 낙오에 대한 반감과 반항으로 시작한 줄넘기 연습은 미란에게 순수한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대회에 참여하려는 미란의 사회적 욕망은 좌절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열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전종혁/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