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비디오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김현정 | 2015 | Fiction | Color | HD | 20min 34sec
SYNOPSIS
혼자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를 정리하려는 여자. 옛 연인과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다 그에게 연체된 비디오를 반납해 달라는 구실로 연락을 한다. 여자는 남자를 기다리며 가게를 정리한다.
DIRECTING INTENTION
소중했지만 쉽게 잊혀진 아날로그의 감성을 다시 그려보고 싶었다.
비디오 가게의 공기, 냄새, 질감, 풍경, 소리…
그런 향수들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우수상, 연기상
DIRECTOR

김현정
2015 <외출>
STAFF
연출 김현정
제작 오성호
각본 김현정
촬영 최창환
편집 원창재
조명 고현석
음악 김채은
미술 황영
출연 김예은
PROGRAM NOTE
영화는 동네 비디오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사라지던 무렵의 대구에서 시작한다. 유난히 더운 여름날, 가게를 혼자 지키고 있는 여자, ‘은하’. 다른 곳들이 그러하듯 그녀가 운영해오던 ‘은하 비디오’도 곧 정리될 예정이다. 간판을 내리기 하루 전날, 라디오에 그녀가 보낸 사연이 소개된다.옛 애인은 꼭 무언가를 하나씩 남기고 간다. 어떤 노래, 어떤 장소, 그리고 종종 어떤 영화를. ‘은하’의 옛 애인도 그랬다. 오래된 비디오들을 정리하다가 그 사람이 좋아하던 비디오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자연스레 그를 떠올린다. 그는 영화 속 주인공을 따라 하며 그녀에게 실없는 장난을 치고는 했다. 장난은 ‘지금에서야 왜인지 무척 미안’해지는 그녀와 그, 두 사람만의 추억이다.가게 처분업자와 비디오를 사는 손님들이 하나 둘씩 왔다 가고, ‘은하’는 비디오 대여 목록에서 남자의 번호를 찾아낸다. 망설임 끝에 반납되지 않은 비디오를 핑계 삼아 그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그리고 기다린다.떠나간 사람이 있고 떠나보내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좋아해도 사라지는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은 대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떠나간 이도 떠나보내는 이도 그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기다릴 때가 있다. 이 영화는 그 기다림에 보내는, 아마도 마지막일 메시지다.
차한비/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