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 단편
허욱 | 2014 | Documentary, Experimental | Color | HD | 32min
SYNOPSIS
평온한 현재의 풍경과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낯설고도 불안한 일본의 또 다른 풍경. 이질적인 두 시선과 풍경은 여러 시공간의 기록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서로를 반영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현실의 파편적 기록 속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학습된 관찰자의 주관적 시선.
사적으로 기록되어진 시공간의 현재적 의미를 트래블로그(Travelogue), 파운드푸티지(Found Footage), 풍경영화적 기법으로 재구성한다.
FESTIVAL & AWARDS
2015 빅 머디 필름페스티벌 Big Muddy Film Festival (USA)
2015 제15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5 제20회 비전 뒤 릴 Visions du Réel - Doc Outlook (스위스)
2015 제12회 서울 환경영화제
2015 제20회 인디포럼
2015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5 제1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DIRECTOR

허욱
2001 < The Slug >
2002 < Glass-Activity >
2003 < Abyme >
2003 < Turtle Soup >
2003 < Texas Doughnut Shop >
2010 < Travelogue #1: What a Wonderful World >
STAFF
연출 허욱
제작 박지홍
각본 양희
촬영 허욱
편집 이상인
음향 김성우
PROGRAM NOTE
감독은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도쿄-큐슈-고베-나가사키-히로시마-훗카이도를 잇는 여정 그리고 그곳의 풍경과 자료 화면이 뒤를 잇는다.평온한 오후를 보내는 거리의 일본인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2차대전 당시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의 모습, 히로시마 원폭을 기록하고 있는 폐건물 옆에서 평화롭게 음악을 연주하는 학생들, 최고의 관광지인 온천과 과거 대지진의 기록 화면, 여전히 활동 중인 화산의 모습 등을 병치시키며 영화는 화목한 가족의 해외여행이라는 정서와는 달리 불안함을 가중시킨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느끼는 불안함의 정체는 일본이라는 특정한 나라가 갖고 있는 압도적인 자연재해의 기억과 다시 반복될지도 모를 잠재적인 ‘재앙의 가능성’일 것이다.그러나 이 영화가 정말 놀라운 것은 가족여행을 담은 화면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일부분을 통해, 달리 말하자면 오히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영화가 야기하는 불안함이 더욱더 배가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가족여행의 풍경과 핵 철폐 운동 중인 학생들의 모습 등을 화면으로 보여줄 뿐이지만 영화가 보여주지 않는 것, 가령 쉼 없이 군사재무장을 시도하고 있는 군국주의 일본의 모습 등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영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보여주는 것 이상의 불안함을 야기하고, 보여주지 않은 것을 더욱더 환기시켜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