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위드아웃 피플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김무영 | 2016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45min

SYNOPSIS

미국 엘에이에 살고 있는 수창은 서류미비자이다. 그는 밤에 대리운전을 하며 가족과 엘에이 시내 저소득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수창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옆 교회가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부수고 주차장을 짓겠다는 퇴거명령서를 그에게 보낸다.

DIRECTING INTENTION

자본주의가 엘에이 한인 사회 안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어떻게 정신적인 활동인 신앙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대해 알아보는 보고서와 같은 영화입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무영

김무영

2010 < 느린 하루 > 

2011 < Ways to Los >
2013 < concrete >
2015 < Surveying Landscapes >
2015 < 밤빛 >
2016 < Leaf, Treeless >
2016 < Wrong Man > 

STAFF

연출 김무영
제작 김무영
각본 김무영
촬영 김무영
편집 김무영
동시녹음 다이치 아마노, 린 산무, 김상일
믹싱 크래그 스미스
출연 김범수, 방향

PROGRAM NOTE

엘에이 한인타운,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띈다. 택시 운전사 수창은 오늘도 쓸쓸한 도시의 밤을 달린다. 수창은 서류미비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와 가족이 사는 저소득층 아파트에 교회로부터 퇴거명령이 날아온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더 많은 신도를 위한 주차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이유이다. 건물 소유주는 교회이고, 합법적 절차에 따른다지만, 막막한 일이다. 영화는 퇴거명령 이후 수창과 아내가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과정을 극과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형식으로 보여준다. 전반부는 아내가 이끈다. 아파트에서 30년을 살아온 마사코 할머니는 동네에 아름다운 장미꽃을 심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평생의 추억이 담긴 곳을 쉬이 떠나기 어렵다. 아내가 찾아간 시민단체는 그녀의 아파트가 ‘렌트 컨트롤 주택’임을 알려 준다.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78년 이전 건물들에 지정되었고, 이번에 헐리게 되면 비슷한 조건의 주택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도. 그곳에 걸린 전태일 열사의 사진은 치열했던 이주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중반 이후 수창은 권리 보장을 위해 자문을 구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법의 장벽은 높았고, 이웃의 합리는 씁쓸하게도 냉소적이었다. 불공평한 출반선상에서 능력껏 살아가길 강권하는 사회. 종교와 공동체도 비정한 자본주의에 그늘 아래 있었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6 부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