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콜렉티브 워크 | 2016 | Documentary | Color+B&W | DCP | 54min

SYNOPSIS

이미지의 역사기억과 아카이브로 기술된 특정한 시간과 공간 혹은 장소와 사건을 다시 도큐멘트 하기.

DIRECTING INTENTION

이미지로 파편화된 역사는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역사이며, 미래를 새롭게 재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잠재태이자, 과거의 증거다. 역설적이게도 한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1970년대라는 역사의 유령이. 도큐멘트 70은 죽은 이미지를 호명하고 말을 걸어야 할 필요성에 의해 ‘기억과 아카이브로써의 도큐멘트’, ‘1970년대 역사기억’이라는 키워드에 기반한 리서치 작업의 1차 결과물이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DIRECTOR
콜렉티브 워크

콜렉티브 워크

2013 <댄스필름, 필름댄스>

STAFF

연출 조혜정, 이장욱, 전하영, 김숙현, 조인한, 차미혜
촬영 김영진(웃으면 복이 와요)
조명 강병조(웃으면 복이 와요)
조연출 최경민(웃으면 복이 와요)
출연 손나예, 윤정혜, 주가영, 전순녀 가족, 이지영, 정서일, 정현욱

PROGRAM NOTE

영화와 미디어 아트를 가로지르며 활동하고 있는 여섯 명의 감독들이 ‘콜렉티브 워크’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각각의 감독들은 현존하고 있는 아카이브 또는 푸티지 중 대중성이 두드러졌던 자료들을 선별해 그것을 재가공 및 재독해하고 있다.
부제가 암시하고 있듯이 이 영화의 주제는 속물성 혹은 통속성이다. 활용되고 있는 주 자료는 코미디 프로 <웃으면 복이 와요>, 황색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선데이 서울》,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강제하는 텔레비전 만화, 선정적인 멜로드라마, 대륙 확장의 신화를 가지고 있던 ‘만주 웨스턴’, 그리고 가까스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허름한 단관 극장 등이다.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이러한 자료들은 수집, 배열, 가공되는 과정에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매체적인 특이성을 드러낸다.
특히 이 영화는 생산자와 수용자의 참여를 중시하고 있다. 생산자로서의 연출자는 때로는 수용자로서 위치하고, 수용자로서의 관객/독자는 퍼포머로 위치한다. 이러한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자유로운 위치 전환으로 인해, 과거 통속적이라는 이유로 괄시받아왔던 하위문화에 담긴 대중적인 무의식, 정서, 심리가 드러난다. 결국, 이 아카이브 푸티지 영화는 1970년대 전후의 한국 근대화의 한 단면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읽어나가려는 전복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도훈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