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시간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장편
이수정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73min 57sec
SYNOPSIS
여기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출판사를 그만 둔 30대 여성, 해고자 신세가 된 노동자, 공황 장애를 앓은 50대 남자, 수입이 불안정한 일러스트레이터, 차별 받는 여성으로서 고통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여성. 각자 다른 처지에 있는 다섯 명은 처음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왜 불안한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DIRECTING INTENTION
자본의 시간은 끊임없이 인간의 존재를 지워버린다. 세계의 비참 속에서 자신의 고통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감히 입 밖으로 말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말문을 열고, 이 세상에 자신이 설 자리는 주어지지 않거나, 박탈된 지 오래되어서 이제 많은 것들에 무감각해진 사람의 잊었던 감각을 되살리고 싶었다. 무의미한 삶, 허무와 절망뿐인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힘을 빌리기로 작정했다. 시는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가장 진실한 언어이며 기도이자 노래이기 때문이다.
FESTIVAL & AWARDS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수정
2012 <깔깔깔 희망버스>
STAFF
연출 이수정
제작 이수정
구성 이수정
촬영 왕민철, 이수정
편집 고동선
음악 목소
출연 오하나, 김수덕, 안태형, 임재춘, 하마무
PROGRAM NOTE
나, 화자? 아니다. 감독이 만난 인물들은 ‘나’라는 중심에서 사고하지만 그들은 자유롭다. 다섯명의 자유로운 ‘나’는 꿈과 삶에 대한 각자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명확한 의미와 주제를 목표로 달려가기 보다는 제목 그 자체로 시적인 직유와 은유가 함께 다섯명의 ‘나’의 이야기를 통해 간결하고 담백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들의 시는 관객에게 역으로 질문하고 있다. ‘나’와 ‘나’는 같은 고민을 하고 꿈만 꾸고 있는지 아니면 같은 꿈을 꾸고 있는지를 물으며 영화와 관객들에게 영화적인 정서의 쉼표를 만들어 주는 시(詩) 같은 작품이다.
김정석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