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손태겸 | 2016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40sec

SYNOPSIS

군 제대를 앞둔 청년 도일, 그에겐 결혼을 약속한 순영과 속도위반으로 낳은 아들 예준이 있다. 휴가를 나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결혼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 날, 도일은 우연치 않게 예준이 친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순영은 홀연 집을 나가 버린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그를 점점 궁지에 몰아넣는 가운데, 도일은 어떻게든 순영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가끔 삶 속에서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개인의 삶을 바라보다 보면 그들의 선택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나는 그러한 삶의 모습들을 좀 더 관찰하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손태겸

손태겸

2009 < Night Cruzing >

2010 < Happy Ending >
2011 < 야간비행 >
2012 < 자전거도둑 >
2013 < 여름방학 >
2013 < 미생프리퀄 >
STAFF

연출 손태겸
제작 유영식
제작총괄 이지승
프로듀서 이보림
각본 손태겸
촬영 한만욱
편집 손태겸
조명 유용석
음악 김해원
미술 류현아
출연 이이경, 정연주

PROGRAM NOTE

아기를 안고 어쩔 줄 모르는 남자. <아기와 나>는 갑작스레 홀로 아기를 떠안게 된 한 남자의 모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이다.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원치 않은 상황에 내몰리게 된 남자. 아내가 될 것이라 믿었던 여자는 떠나고, 어머니는 아프고 형과 친구들은 그를 외면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남자가 아기를 안고 사라진 여자를 찾거나 일을 하기 위해 고분군투한다. 하지만 영화는 장르적인 흐름을 타지 않는다.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하는 남자를 코믹하거나 낯설게 표현하지 않으며, 갑자기 떠난 여자를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녀가 왜 그래야 했는지 어디로 갔는지 미스터리로 포장하지 않는다. 단지 남자가 처한 복잡한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면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육아에 대해 지켜보게 만들며 젊은 남자가 처한 복잡한 위기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이것은 갑작스레 아기를 갖게 된 한국 사회의 모든 젊은이들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상황의 절박함을 과정되지 않게 효과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안정된 호흡의 연출이 인상적이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