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세계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안정민 | 2016 | Fiction | Color | DCP| 109min

SYNOPSIS

단짝 친구의 연극반 오디션을 돕던 선화는 예기치않게 연극반 반장 수연의 눈에 띄어 ‘줄리엣’ 역할로 캐스팅된다. 교내 소녀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로미오’ 하남선배와의 첫 만남 이후, 자신도 모르게 하남에게 끌리는 선화. "하남선배! ...이 느낌이 사랑인가요?"

DIRECTING INTENTION

중 고교 시절의 사춘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시절 추억에 대한 향수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여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웬만한 이성보다 더 멋진 선배나 친구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야릇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녀들의 눈부시고 아름다운 첫사랑을 통해 맑게 투영시키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안정민

안정민

2007 <숲 속의 과자 집>

2012 <탕>
2014 <뷰마스터>
STAFF

연출 안정민
제작 오승현
각본 국유나, 안정민
촬영 김종진
편집 손연지
음악 장혁진
미술 황중현
출연 노정의, 조수향, 권나라

PROGRAM NOTE

고등학교 1학년 선화는 연극반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를 도와주다 얼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로 캐스팅된다. 로미오 역을 맡은 3학년 하남은 온 학교의 아이돌 같은 존재. 하남 선배를 동경하는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던 선화지만, 하남과 만남을 거듭할수록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하남은 다가오는 선화에게 자신을 사랑하면 안 된다고 선언한다. 게다가 연극반 반장이자 연출을 맡은 수연과 하남 사이에는 뭔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고 연극반을 배경으로 소녀들의 뒤얽힌 애정과 질투를 그린 멜로드라마 <소녀의 세계>는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있던 소녀가 첫사랑을 겪으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주인공 선화는 아이돌 극렬 팬으로 학교에서 왕따가 된 언니가 창피하기만 했고, 아침마다 집에 찾아오는 소꿉친구 우철의 애정에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그 사람을 위해 이별을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우주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토록 고운 소녀의 첫사랑은 어쩌면 지금 현실에서는 판타지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욱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김은아 /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