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리브, 올리브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김태일,주로미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91min 30sec

SYNOPSIS

위즈단은 농촌마을인 세바스티야에 살고 있다. 양가 부모님은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점점 늘어가는 이스라엘 점령촌 건설로 부모님들의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위즈단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굴욕적인 일상이 반복되지만 땅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이들의 저항이 위즈단의 가족과 곳곳의 인물들을 통해 그려진다.

DIRECTING INTENTION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건국된 1948년 지도위에서 사라졌다. 69년간의 점령 하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분리장벽만큼 고립되어 있고 조각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화된 점령 속에서도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평화의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여러 종교가 공존해왔고 그러면서도 평화롭게 살아왔던 사람들. 일상적인 감시와 폭력으로도 멈추게 할 수 없었던 일상을 통해 현재의 팔레스타인을 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DIRECTOR
김태일

김태일

1998 22일간의 고백
2004 길동무
2005 안녕, 사요나라
2010 오월愛
2014웰랑 뜨레이

주로미

주로미

STAFF

연출 김태일, 주로미
제작 상구네
촬영 김태일, 주로미
편집 김태일, 주로미

PROGRAM NOTE

는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민중의 세계사’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오월애>(2010)의 광주에서 출발한 그 여정은, <웰랑 뜨레이>(2013)의 캄보디아를 거쳐, 팔레스타인에 이르렀다. 3년에 한 편 꼴로 도착하는 편지 또는 여행기. 그 여행기는 대략 1년 동안의 준비, 1년 동안의 거주, 1년 동안의 정리라는 과정을 거쳐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가족 제작 집단 ‘상구네’는 집을 해체하고 다시 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시대의 유목민이고, 진정한 유목이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사는’ 행위다. 이 유목의 윤리는 또한 ‘그들’이 이야기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될 때까지 그들 곁을 사는 기다림의 미학이기도 하다. 상구네의 민중의 세계사 연작에는 언제나 ‘그들’이 어느 순간 ‘우리’가 되는 기적 같은 자리 바꿈 또는 변신의 순간이 등장하고, 그 순간은 카메라와 대상 사이의 권력관계라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관습적인 관념이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한) 재현의 아포리아를 가볍게 넘어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것이 <올 리브, 올리브>를 반드시 보아야 하는 이유, 그 안에 담긴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하나의 ‘역사(History)’가 아닌) ‘이야기들(histories)’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이유다.

변성찬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