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장편
이상덕 | 2016 | Fiction | Color | DCP | 101min
SYNOPSIS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한 편도 완성한 적이 없는 시형. 술김에 사촌매형 ‘종필‘이 대표로 있는 독립출판 잡지에서 매달 에세이를 쓰기로 한다. 하지만 쓸 내용이 없는 그에게 매달 하루 특별한 만남들이 이루어진다. 7개월이란 시간, 그 하루 동안의 이야기들.
DIRECTING INTENTION
‘목적 없이 떠도는 과정에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라는 말처럼, ‘우연한 만남들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보고 싶다’에서 출발해, 제가 생각하는 영화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상덕
2009 <이름없는 문>
STAFF
제작 박제영
각본 이상덕
촬영 이한결, 이종욱
편집 윤동규
조명 이한결, 이종욱
음악 김동환
출연 최시형, 전여빈, 채서진, 요조, 유이든, 전소니
PROGRAM NOTE
글을 쓰지만 ‘작가’는 아닌 남자는 자신이 왜 글을 쓰는지도 잘 모른다. 딱히 쓸 것도 없는데, 덜컥 매달 연재를 하겠다고 해 버렸다. 그런데 한 달에 하루,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여자들이다. 낯선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다. 고양이를 찾으러 온 옆집 사람, 대학 후배, 서점 주인, 출판사 직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만나서 (술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밤이 된다. 그는 이 하루 동안의 이야기들을 글로 쓴다.
프롤로그와 4개의 챕터, 에필로그로 구성된 <여자들>은 초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봄의 시작까지 약 7개월 동안의 시간을 담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영화 진행에 따라 이어지고 포개지며 지그소 퍼즐처럼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짜 맞춰진다. 무덤덤해 보이는 대사들은 사실 세심하게 계산되어 배치돼 있으며, 군더더기 없이 경쾌한 리듬으로 진행된다. 움직임이 많지 않고 호흡이 긴 카메라는 조급해 하지 않는 사려 깊은 시선을 드러낸다. 계절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화면과 배우들의 싱그러운 연기도 인상적이다.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혹은 제각각 즐겁게 춤을 추고 난 듯 산뜻하고 유쾌하다.
김은아 /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