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오서로 | 2017 | Animation | Color | DCP | 6min 10sec (N) | 심사위원상

SYNOPSIS

누군가의 콧구멍에서 일어나는 일들.

DIRECTING INTENTION

비염 또는 감기등을 가진 누군가의 코에서 일어나는 온갖 정신없는 일들을 직설적인 방법으로 비유하려고 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2017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테스티벌

DIRECTOR
오서로

오서로

2013 < ARTIST-110 >

2014 < Afternoon Class >

 

STAFF

연출 오서로
제작 오서로
각본 오서로
편집 오서로
음악 정혜지
미술 오서로

PROGRAM NOTE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OO)> 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동그란 터널로 나타난 콧구멍을 빠져나가면 코가 간질거리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비염이나 코감기를 앓는 사람이다. 주인공의 콧구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오서로 감독은 코 안팎을 오가며 총, 탱크, 수도꼭지 등으로 재미나게 표현했다. 콧물은 줄줄 나와도 힘들고, 꽉 막혀 안 나와도 힘들다. 영화는 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코를 푸느라 빨개진 인중, 말라가는 입, 숨을 쉴 수 없어 어지러워진 정신까지 코 하나로 벌어지는 신체적인 변화도 잘 나타내어, 보는 내내 내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코 푸는 주인공을 피하는 사람들, 하지만 주인공은 맘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코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고, 몸이 녹아버린 것처럼 앓은 뒤에야 언제 말썽을 부렸냐는 듯 코는 말짱하게 돌아온다. 오랜만에 숨을 편하게 쉴 수 있게 되면 숨 쉬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된다. 시간이 흘러 숨쉬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또 코가 간질거린다. 영화가 끝나기 전, 주인공이 또다시 기침할 것 같아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기침과 동시에 앞선 상황을 또 겪어야 하기에 제발 기침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추운 겨울에 열리는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 만나는 <(OO)> 는 그 어느 상영 때보다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가 코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가지고 했던 상상이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선 / 서울독립영화제2017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