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이종훈 | 2016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5sec (N)

SYNOPSIS

별이 빛나는 밤, 노인과 반려견 블랙은 짐을 정리하고 옛 고향으로 추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술을 마시고, 거리를 달리고, 바닷바람에 이끌려 해변까지 내려온 노인과 블랙은 고요한 밤바다에서 한 여인을 마주 한다.

DIRECTING INTENTION

세상의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이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 입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 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바보같이 옛 여인을 사랑하는 한 노인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기보단 더욱 선명해지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학생-우수상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새벽비행상, 음악상

DIRECTOR
이종훈

이종훈

STAFF

연출 이종훈
제작 이종훈
각본 이종훈
편집 이종훈
음악 임미가
미술 이종훈
음향 강민지, 황세연
애니메이션 김보성, 김가영, 김지수, 권서영, 이종훈, 이진희, 장민희, 한상효

PROGRAM NOTE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느꼈던 감정들이 무뎌진다는 의미로 상심한 사람들을 위로 한다는 명목으로 종종 내뱉어지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약이 되는 것일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무덤덤해지는 것일까?
<별이 빛나는 밤에>는 노인이 자신의 애완견과 한때 사랑하는 이와 머물렀던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이다. 노인은 애완견과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하고, 술에 취해 뛰어다니기도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당최 알 수가 없다. 파도 소리를 따라간 해변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올린 그는 그녀와의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가지만, 그 장소들은 다른 것이 되어버렸고, 변하지 않은 것은 그녀와 함께 보았던 별뿐이다. 영화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사는 별을 매개로 하여 사랑의 감정과 상실로 인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긴 시간을 살아가도 우리의 눈에 여전히 밝게 남아있는 별처럼 노인의 사랑도 소멸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을 밝게 빛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그리움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시간은 결코 약이 될 수 없다. 적어도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영화는 이러한 노인의 모습과 감정을 과하지 않은 음악과 따듯한 계열의 색으로 나타낸다.

배선희 / 서울독립영화제2017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