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드라이버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백승환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9min 57sec
SYNOPSIS
거듭되는 접대영업도 지친다. 금요일 밤 술자리를 마친 문 차장과 윤 과장은 금요일 밤 대리기사를 불러 차를 탄다. 옷매무새며 눈빛 하며 뭔가 범상치 않은 대리 기사님. 완벽한 세팅과 해박한 지식, 놀라운 외국어 능력과 스펙. 점차 이 어르신의 마수에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DIRECTING INTENTION
‘왕년에 내가 시의원이었는데 말이지...’ ‘제가 원래 우리 팀 선발이었거든요?’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현실에 지치고 생계에 쳇바퀴 돌리듯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우리 가슴 속엔 이루지 못한 꿈과 아직 남아있는 낭만이 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백승환
STAFF
출연 정형석, 문종원, 조달환, 이지현, 김종구
각본/연출 백승환
프로듀서 이유정
기획 프로듀서 김은선
제작팀 송동환, 백주환
조감독 김성진
연출수석 김준모
스크립터 홍성민
감수 박철수
촬영 김기현
조명 강지현
동시녹음 고영춘
미술 박소연
분장/의상 권문경
편집 정지은, 김성훈
음악 신민, 이상훈(4bros)
사운드 김지은, 정희구, 방승인, 홍수현(리데사운드)
디지털 색보정 김기현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김하경
마스터링 김기현
프로젝트 지원 신세영
해외선재 슈퍼바이저 문종규, 박정환(프로젝트 엠피)
해외배급 김태원, 이정하
포스터 디자인 길티플레져
예고편 김익진, 박동신, 조영수(미스터 쇼타임)
PROGRAM NOTE
늦은 밤, 거래처 접대를 마친 문 차장과 윤 과장은 집으로 가기위해 대리기사를 부른다. 알고 보니 그는 시의원 출신에 문 차장의 고교 선배. 이윽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수다 속에서 그들만의 세계가 시작되고,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야하는 윤 과장은 속만 타들어간다.
안 해본 게 없는, 모르는 게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영화 <대리 드라이버>가 이들을 담아내는 태도는 태연한 듯하면서도 왠지 삐딱하다. 마치 대단한 것처럼 ‘남자들만의 세계’라고 불리어지지만 영화속 인물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저 학연과 지연으로 이어지는 옛날 남자들의 ‘왕년에’, ‘나 때는’, ‘요즘 애들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 같은 이야기만 가득하다. 이 영화의 절정은 후반부 뮤직비디오 장면이다. 화려한 조명과 허세 노랫말 그리고 저음의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그들이 내뱉는 말과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가 ‘남자들의 세계’이기는커녕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일 뿐임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기에는 이들이 구축해놓은 강철동맹이 우리의 출근길부터 가정생활까지 너무나도 큰 영향-대개는 불쾌한 경험들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 <대리 드라이버>는 그 동맹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 한 명의 드라이버와도 같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하고 있는 듯하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