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강혜연 | 2017 | Fiction | Color | MOV | 20min
SYNOPSIS
실험실 조교로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 혜진은 체육대회 운영비 처리와 관련해 과대에게 압박을 받는다. 담당 박사인 정 박사는 혜진에게 학교운영비 및 국가 지원사업과 관련해 업무를 맡기는데… 혜진은 정 박사의 메일을 확인하던 중 한 메일에서 지원금의 횡령을 암시하는 글을 보고 정 박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한 엘리트 탈북 여학생이 남한 사회에서 자본주의 병폐를 목격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에 대해 고민한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1회 이주민영화제
DIRECTOR

강혜연
2014 <인연>
2015 <연애, 그 가려움>
STAFF
연출 강혜연
제작 김종욱
기획 신여옥
각본/편집 강혜연
촬영/색보정 옥문수
촬영/조명팀 배지훈, 조장호
조연출 이지성
스크립터/미술 양정혜
연출부 김건홍, 김응현
제작부/CG 정용재
사운드믹싱 정재율
동시녹음 박성현
출연 박세제, 강말금, 김찬미, 김하종, 박상훈, 이미형
PROGRAM NOTE
대학원 실험실 조교인 혜진은 탈북민이다. 혜진을 담당하고 있는 정 박사는 실험실 내 다른 조교인 희선을 대하는 태도와 혜진을 대하는 것이 사뭇 다르다. 과도한 업무를 처리하며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혜진에게 정 박사는 지원금 서류 처리 업무를 맡기고, 혜진은 정 박사의 메일에서 연구비 횡령과 관련한 글을 발견한다. 그리고 교내는 연구비 횡령 비리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북한에서 과학 영재로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입상도 했던 혜진은 탈북 후 일하게 되는 대학원 연구소에서 교수채용 비리, 연구비 비리 등 여러 문제와 모순들을 마주하게 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 왔지만, 이곳에서 그는 과도한 경쟁에 쫓기게 되고, 탈북민의 위치로 차별을 받는다.
영화 <백일몽>은 무언가에 쫓겨 달리는 혜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쫓아오는 것이 무엇인지 실체가 확실하지 않고, 혜진이 뛰고 있는 곳은 출구가 없는 원형의 공간처럼 보인다. 그래서 장면이 바뀌어도 혜진은 끝도 없이, 무한 반복으로 뛰고 있을 것만 같다. 시작의 그 장면은 깨지 못하는 악몽처럼 보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교정을 내달리는 혜진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남한 사회가 그 악몽 속 출구 없는 공간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백일몽’의 사전적 의미는 헛된 공상, 실현 불가능한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이 시스템 속에서 백일몽을 꾸며 현실에 쫓기고 있는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안소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