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위 여자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박준영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8min 7sec (E)

SYNOPSIS

혼자 사는 꽃님의 집에 상조 가입 상품인 안마의자가 도착한다. 꽃님은 안마의자 설치기사의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쓸쓸하게 죽어가는 노년의 삶과 그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분노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반성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7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7 제04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DIRECTOR
박준영

박준영

2015 <한 줌> 

2016 <살기 좋은 아파트> 

STAFF

연출 박준영
제작 박기훈
각본 박준영
촬영 임창욱
편집 박준영
음악 최순원
미술 김민주
출연 이용녀, 공민정

PROGRAM NOTE

할머니는 상조 가입에 따른 사은품으로 안마의자를 받는다. 하지만 상조 가입 서류를 보는 동안 안마의자를 가져온 기사는 제대로 안마의자 작동법을 설명하지 않으며 테스트도 않는다. 불량 안마의자인 줄 모르는 할머니는 안마의자 사용 중 의자에 끼여 버린다.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소용없다. 안부를 묻는 그 누구의 전화도 없다. 사회복지사는 방문 없이 자동응답기에 기계적으로 못 간다는 이야기만 남길 뿐이다. 오로지 TV만이 반복적으로 매일 입력된 시간에 켜지고, 꺼질 뿐이다. 할머니는 의자에서 겨우 손을 빼냈지만,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 전화기의 통화음만 무심하게 크게 울린다. 그렇게 홀로 외롭게 안마의자에서 할머니는 생을 마감한다. 할머니의 죽음의 시간을 채운 것은 오로지 TV와 시계 소리이다. 그리고 도착한 사회복지사와 안마의자 기사는 책임을 회피하고 감추는 데 급급하다. 자식도 시신을 인수하지 않는다. 결국, 할머니는 안마의자를 관으로 삼아 집을 떠나게 된다. 의자 위에서 죽은 할머니의 마지막 시점 샷은 많이 쓸쓸하고 애잔하다. <의자 위 여자>는 안마의자 위에서 죽은 할머니의 시간을 재구성하는 구조를 가진다. 시체 썩는 냄새가 꽤 날 정도로 방치된 할머니의 죽음의 시간은 관계된 등장인물들과의 에피소드 삽입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무심한 모든 등장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할머니의 고립을 강조하는 데 적절한 장치이다.

김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