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이의 무릎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장편

최헌규 | 2017 | Fiction | Color | MOV | 108min 17sec (E)

SYNOPSIS

논두렁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지방 소도시에 사는 고등학생 소은. 비실비실 마른 체형에 실력도 별로이지만 무작정 농구가 좋다. 농구공을 집은 지는 고작 1년. 하지만 남몰래 프로선수를 꿈꾼다. 그런데 현실은? 늘 선수가 부족한 소은이 학교의 농구부는, 지역 예선에 엔트리 제출조차 못 할 신세. 학교 측은 이참에 팀을 없애려 하고, 소은은 고민에 빠진다. 막막하고 답답해도, 소은에게 말동무라고는 말을 못하는(안 하는) 외할머니뿐. 그러던 어느 날, 한때 반짝 잘 나가다가 몰락한 영화배우 유진과, 그녀의 팬인 남고생 용식이 소은의 삶에 등장한다. 이제 소은의 시간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흐르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1. 청소년의 감성은 복잡하고 날카롭다. 어른의 역할이 있다면, 그들의 얘기를 들어 주고 지켜봐 주는 것. 괜히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 값싼 애정 표현도 자제해야 한다. 묵묵히 그들의 옆을 지키는 일, 어른의 몫이다.
2. 누구나 외롭고 힘든 순간이 있다. 옆 사람이 그런지 어떤지 신경 좀 쓰면서 살자.
3. 뭔가를 대단히 좋아해서 열심히 해도, 잘 안될 수도 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다들, 함부로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DIRECTOR
최헌규

최헌규

2000 <월급날>

2001 <오빠, 들려?>

2003 <빗방울전주곡>

2009 <귀향>

STAFF

연출 최헌규
제작 장준석, 권진모
프로듀서 김관훈
각본 최헌규
촬영 장준석
편집 최현숙
조명 홍석봉
음악 김대인
미술 권진모
사운드 후반작업 김봉수
동시녹음 안성일, 구종률
색보정 고은비
의상 박은정
분장 채아라
헤어 이은비
출연 박세은, 박아인, 박성우, 김광현, 오지영, 박수연, 김수현, 이보영, 김호원

PROGRAM NOTE

지방 소도시에서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는 소은이의 성장드라마. 모자란 실력에 주변의 지지조차 없는 상황에서 소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부단히 나아간다. <소은이의 무릎>은 언뜻 보면 가족, 친구, 학교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성장드라마의 외피에 놓여있다. 하지만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존 독립영화에서 청소년 특히 여고생 캐릭터는 고통받는 대상 혹은 주체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점에서 소은이의 캐릭터는 남다르다. 소은이는 스포츠에 도전하는 여고생으로서 자신의 꿈을 주체적으로 설정한다. 가족(외할머니)과 친구(배우 유진)와의 교감의 범위가 넓고, 주변의 갈등 속에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다른 인물 역시 비슷하다. 용식은 패션디자이너가 되려 한다. 또래 친구들은 일탈의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극적으로 과장되어 있진 않다. 가족의 묘사에서도 그러하다. 직장을 잃은 아버지는 무력하지만, 술이나 폭력의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선택으로 인해 유사한 구조의 드라마에서 착취되어왔던 캐릭터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답답한 도시가 아니라, 탁 트인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도 영화에 활력을 부여한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7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