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조은지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9min 10sec
SYNOPSIS
지은이는 남자친구 민규와의 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민규네 집으로 간다. 하지만 민규는 지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지은은 그곳을 떠나지 못한 채 민규네 가족들과 이상한 동거를 시작한다.
민규네 가족들에게도 이별이 있다. 가출한 민규 엄마 때문에 언제 뿔뿔이 흩어질지 모르는 가족들. 생업을 포기한 채 가출한 아내만 찾아다니는 민규 아빠는 매번 헛방이고, 가출한 딸내미 때문에 사위 눈치만 보는 할머니는 속 편한 날이 없다. 그리고 철없는 백수 막내아들 민석과 가정사에 무심한 민규.
그 속에서 지은이와 민규 가족들은 각자 이별을 함께 한다.
DIRECTING INTENTION
영원을 꿈꾸는 관계 속에 우리는 항상 이별하고 산다. 그리고 그 이별이라는 것은 늘 익숙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 연인과 가족을 통해.
FESTIVAL & AWARDS
2017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영화부문, 심사위원특별상 연기부문-정수지
2017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7 제02회 런던아시아영화제
DIRECTOR

조은지
2014 <이만원효과>
STAFF
연출 조은지
제작 이치범
각본 조은지
촬영 서민수
편집 김태경
조명 김창호
음악 홍갑
사운드 김현상
출연 정수지, 송지혁, 이강녕, 유창숙, 박수영, 정경순
PROGRAM NOTE
<2박 3일>은 남자친구와의 2주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찾아간 남자친구의 집에서 이별 통보를 받은 여자가 2박 3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엔 두 개의 이별이 등장한다. 민규와 지은의 이별, 그리고 민규의 엄마와 그 가족들의 이별. 민규와 민규의 가족들이 지은에게 보이는 차갑거나 짜증 나거나 귀찮다는 듯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어이 헤어진 이유를 듣겠다는 지은과,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규의 아빠는 떠나가는 사랑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때 사랑했고,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람을 떠나보내기에 2박 3일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듯 보인다. 사랑마저 소비재처럼 손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시대에 관계를 시작하는 것만큼 그 끝을 잘 마무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유쾌하게 보여준다. 이별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인물들의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