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해외초청

이시이 유야 | Japan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08min (KN, E)

SYNOPSIS

미카는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바의 호스티스로 일한다. 불안과 고립감에 휩싸인 그녀는 타인을 따뜻하게 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건설현장의 노동자인 신지는 어떤 불행한 일이 곧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시달리지만, 동시에 삶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찾으려 한다. 고요함, 불행의 전조, 소외감 같은 감정들이 희망, 믿음, 그리고 사랑과 공존하는 2017년의 도쿄 러브스토리.

FESTIVAL & AWARDS

2017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017 제41회 홍콩국제영화제
2017 제21회 판타지아영화제
2017 제19회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2017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DIRECTOR
이시이 유야

이시이 유야

2005 < Bare-assed Japan >

2006 < Hangyaku Jiro no koi >

2007 < Girl Sparks >

2007 < Of Monster Mode >

2009 < To Walk Beside You >

2009 < Sawako Decides >

2011 < A Man with Style >

2011 < Mitsuko Delivers >

2013 < The Great Passage >

2014 < Our Family >

2014 < The Vancouver Asahi >

STAFF

연출 ISHII Yuya
제작 film-makers inc. & Little More Co., Ltd.
제작 Takatoshi Aruga & Tomoo Tsuchii & Kimutaka Goka
기획 Chiapang & Miyoshi Kikuchi & Keisuke Akasu
각본 ISHII Yuya
편집 Shinichi Fushima
촬영 Yoichi Kamakari
조명 Koji Miyao
미술 Daichi Watanabe
음악 Takashi Watanabe
녹음 Hirokazu Kato & Kengo Takasuka
출연 Shizuka Ishibashi, Sosuke Ikematsu, Ryo Sato, Takahiro Miura

PROGRAM NOTE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 밤의 블루가 시부야 거리에 내릴 때, 청춘의 우울한 블루가 찾아온다. 이는 2017년의 도쿄를 살아가는 세 인물의 낮과 밤에 대한 회화적 대구(對句)와도 같다. 이들은 낮에는 간호사로, 건설 노동자로 지내다 밤에는 술집의 바텐더와 손님이 된다. 누군가의 편의, 어떤 행사의 성대함을 위해 고용된 이들은 밤이 되면 화려함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일부가 되지만, 밤이 지나고 돌아갈 곳은 다시 입을 벌린 공허, 일상의 고독이다. 도피의 순간을 장식하는 연애가 향하는 방향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를 떠날 수 없으니 그저 살아내야 하는 이들은 이제 서로가 머리끝까지 잠겨있는 불안을 직시한다.
“도시를 좋아하게 된 순간, 자살한 것과 같아.”
영화의 정서를 대변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이 대사다. 죽음과 종말에 대한 과민. 이는 도쿄뿐 아니라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나가는 대도시를 살아가는 모두를 관통하는 공감대다. 도시의 삶은 빠르게, 더 빠르게 자라나 어른이 되라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아이의 등을 떠밀고, 몸만 어른이 된 유약한 청춘은 거의 자살로 내몰리는 듯한 고립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다가오는 ‘끝’에 대한 불안에 잠식될 때,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동시에 그 역시 나를 떠올리란 것을 알면 되었다는, 이시이 유야 식의 위로.

길선영 / 미국 연예산업전문지 버라이어티 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