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김지혜 | 2006 | Documentary | DV | Color | 25min
SYNOPSIS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 경기도 평택 대추리는 1만 명이 넘는 군과 경찰이 동원되어 초토화된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들판, 포크레인 앞에서 주저앉는 마을 가옥의 이미지를 보도하는 9시 뉴스와 함께 잊혀져가고 있다. 하지만 2005년 12월 이후 법적으로 국방부 소유의 땅이 되어버린 대추리에 하나 둘씩 생겨나는 빈 공간들을 채우기 위해 한 가지 색깔로 규정할 수 없는 나비 떼들이 날아 들어온다. 그들은 빈 집을 가꾸고 빈 땅에 곡물들을 공동경작하며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과 살아가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는 대추리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의 일상들과 나비 떼들이 대추리에 살고 있는 이유들을 보여주며 대추리라는 공간에서의 삶의 의미를 묻는다.
DIRECTOR

김지혜
STAFF
연출 김지혜
제작 김지혜
각본 김지혜
촬영 김지혜, 전상진, 이하연
편집 김지혜, 김계중, 이강길
출연 김디온, 마리아, 두시간, 이하연, 나비, 송태경
PROGRAM NOTE
2006년 5월 4일.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위한 대추리 행정대집행,그곳은 군사보호구역으로 민간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되
어간다.그러나 그곳에 색깔을 알 수없는 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대추리로 들어와서 나가지 않는 사람들.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다.
더욱 공격적인 군사전략을 위해 평택으로 확장 이전하는 미군기지.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국가권력의 부당한 폭력에 밀려 살던 주민들
조차 떠나가는 대추리로 들어오는 사람들.그들은 대추리에서 농사를 배우기도 하고,음악을 하고,주민방송을 만들고,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사람들이 떠난 빈집과 밭을 가꾸며 주민들과 함께 살아간다.
모든 농민이 그렇듯 대추리 주민들에게 땅을 지키는 것은 삶을 지키는 것과 같다.마찬가지로 땅을 빼앗기는 건 삶의 모두를 빼앗기는
것이다.희망을 찾기 힘든 주민들과 함께 그 옆에서 희망을 지켜내기 위한 이주운동.모두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의
저항이다.
대추리의 새로운 이주자들이 언제까지 대추리에 살 것인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또 그건 중요하지도 않다.영화의 나레이션처럼 2미
터가 넘는 웅덩이를 만들고,29킬로미터의 철조망을 치고,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길을 끊어 주민들과 땅을 갈라놓아도 그곳의
벼는 이미 푸르게 변해가고 있으며,그곳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아마도 그것이 그들 아니 우리를“대추리로
가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