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마음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박지연 | 2018| Animation | Color | DCP | 11min 57sec (E)
SYNOPSIS
부부인 윤희와 성계는 결혼 이후 권태기를 맞게 된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싫어 닭으로 변해버린 남편. 늙어서 멋진 뿔을 가진 사슴으로 변한 가정폭력 아빠. 모두들 변해간다. 그리고 결국 윤희 자신도 변했음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나이, 피부, 마음 등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씁쓸하게 만드는지 주인공 부부의 일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8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8 제2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8 제12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8 제14회 인디애니페스트
2018 제15회 판토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18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박지연
2005 <인스턴트 메모리>
2008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2011 <낙타들>
2018 <피부와 마음>
STAFF
연출 박지연
제작 조영각
각본 박지연
편집 박지연
음악 고경천
PROGRAM NOTE
출근하는 남편 성계에게 윤희는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윤희에게 돌아오는 성계의 대답은 “또 시작이다. 사랑한다구요! 됐어?”
사랑한다는 말이 하기 싫은 성계는 급기야 닭으로 변해 버리고 불안하기만 한 윤희의 질문들에 ‘꼬꼬댁, 꼬꼬댁’ 거리기만 한다. 젊은 시절 술꾼에 폭군이던 윤희의 아빠는 멋진 뿔을 지닌 사슴으로 변했고 혼자만 ‘멋진 척’ 하는 그런 아빠를 보며 엄마는 억울하다. 성계와의 관계가 고민인 윤희의 이야기에 친구는 다들 그렇게 산다며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윤희의 불안을 대변하듯, 어느새 거울 속 윤희의 피부는 주름진 얼굴이 되어 있고, 자신도 남편만큼 변했 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피부와 마음>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정한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했던 감독의 전작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 사랑해라는 말에서 자존을 찾으려는 조바심, 다들 나처럼 살겠지라는 자위.
권태기로 인한 내면의 변화를 겪고 있는 윤희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직간접적인 씁쓸한 감정들을 담아낸다. 감각적인 색의 대비와 유머러스한 상상력이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인상 적인 작품이다.
이지연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