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집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반박지은 | 2018 | Documentary | Color | DCP | 20min 35sec (E)

SYNOPSIS

‘대교집’은 한국의 논산에서 2015년에 문을 닫기 전까지 40년 이상 한복집을 해온 할아버지와 그 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왜 이 일을 시작했고, 왜 가게를 그만두려 하는지, 한복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DIRECTING INTENTION

대교집에는 할아버지가 한복을 만들어온 세월만큼이나 가게에는 40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있다. 그 가게 안의 세월을 기록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반박지은

반박지은

2010 <테이블 위에서의 소리>

2014 <산책>

2015 <당신과 나의 집>

 

STAFF

연출 반박지은
촬영 반박지은
편집 반박지은
오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미디액트
사운드 디자인 최지영, 표용수
사운드 편집 최지영, 표용수
출연 반영상
스크립 이민아
타이틀 디자인 남화정
한국어 자막 감수 최지선영
영어 번역 Cassie Jiun Seo

PROGRAM NOTE

영화 <대교집>은 40여 년 동안 논산시장에서 한자리를 지키며 한복집을 이어온 할아버지의 기억과 현재를 기록한다. 켜켜이 쌓인 먼지처럼 어느새 한참을 자라버린 시간은 이 공간을 지탱하는 모든 것의 역사를 그대로 받아 안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옷감의 고운 빛깔만이 변치 않고 남아 그때를 비추는 듯하지만, 할아버지의 기억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는 이곳에서의 지난날은 그 무엇보다도 오래도록 진한 자욱을 남기며 바래지 않을 것이다. 카메라는 시간의 흔적을 조용히 관조하고 이따금 할아버지에게 가만가만 말을 건넨다. 기록하는 이의 시선과 목소리는 그 풍경과 흐름을 전체의 감각으로 조망하기보다 마이크로하게 다가가며 세심하고 깊은 사색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특히 빛과 그림자가 대비되는 촬영은 프레임 안의 시공간에 독특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여운을 더한다.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담담한 말 너머, 여전히 서운하고 떠올리면 눈물 고이는 한 세기와의 작별은 가슴 아리지만 그 뒷모습은 결코 쓸쓸하지만은 않다. 반평생 한자리를 지켜온 이들은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이름으로 남아 또 다른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최민아 /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