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마인드, 마음에 그 소리 있지?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류장하,손미 | 2018 | Documentary | Color | DCP | 102min 39sec (K,E)
SYNOPSIS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앙상블'.
이곳에는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며 작곡가의 꿈을 이어가는 한,
첼리스트가 되어 대중에게 클래식을 전하고 싶은 하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바이올린 전공 수진,
항상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첼로 전공 민주,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며 타인의 별명 짓기가 취미인 환,
자신의 몸보다 큰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지연 등,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비장애인 친구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또한 이들을 음악적으로 이끌어주는 선생님, 무대 뒤 스텝처럼 지원해주는 부모님,
그 과정을 돕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한다.
오케스트라 ‘앙상블’은 곧 서로의 장애와 차이를 이해하고 음악을 매개체로 소통하는 작은 사회다.
이제 이들의 이야기와 음악에 귀 기울여 보자.
DIRECTING INTENTION
이 다큐멘터리는 뷰티플마인드 뮤직 아카데미 아이들의 2018년 초겨울부터 여름까지의 시간을 기록한다. 기본적으로 연대기 순이지만 정기 연주회를 클라이맥스로 정해두고 그를 위해 달려가는 구성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을 계속 쌓아가는 것에 집중한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외적, 내적 변화를 담아낸다.
주요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제각각의 일상이 소개된다. 또한 다층적으로 인물을 바라보기 위해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적극 활용한다. 한 명의 아이라는 개인에서 가정, 학교, 사회로 바라보는 시점이 확장되는 방식. 아이들 각자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한 지점, 뷰티플마인드 앙상블 오케스트라로 모이게 된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IRECTOR

류장하
2004 꽃피는 봄이오면
2008 순정만화
2009 연극
엄마
여행할래요
2017 펜션
화 숲으로 간 여자

손미
2008 시향의 브람스
2008 순정만화
STAFF
연출 류장하, 손미
제작 조성우
각본 손미
촬영 이종우
편집 최재근
음악 조성우
출연 심환, 허지연, 김건호, 김민주, 김수진
PROGRAM NOTE
속도가 빠르거나 느림을 결정하는 기준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 잘하거나 못하는 능력의 문제를 비교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서툰 것, 또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어떤 것을 단독적으로 이해하는 일과 같은 것 말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떤 존재를 상대적인 잣대로 가늠하기를 넘어서서 단독의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성장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돕는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하나로 울리지만 그 소리를 만들 어내는 단원들은 저마다 자기와의 싸움을 딛고 소리를 내야만 한다. 각종 것들이 자신의 소리를 낼 때, 그것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된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와 단원들이 동시에 운동하는 그 광경을 카메라는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우리의 시선은 어떻게 오케스트라 전체와 단원 각각을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을까?
조금 실력이 부족한 친구가 섞여서 연주하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선생님이 악기의 소리가 사분의 일만 나는 장치를 달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친구의 연주 소리가 잘 들려와서 보니 어느새 그가 장치를 떼어내고 연주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자기 소리를 내려는 일은 욕망과 기쁨의 활동이며, 이때 본질은 경쟁도 속도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 성장과 표현의 권한 하에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때의 삶은 장애란 정체성이 아니라 시선의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름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그러니 성실하게 연습하고 연주하는 단원들은 이러저러함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칭찬받기보다는 스스로 나아가고 표현할 존재의 권리를 한껏 누리는 이들 로서 박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채희숙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