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해외초청
차이밍량 | Taiwan | 2017 | Fiction | Color | DCP | 77 min (KN,E)
SYNOPSIS
타이페이 거리에서 만난 얼굴들에서 시적 영감을 받은 감독은 클로즈업 숏을 통해 그들을 응시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협업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영화언어를 보여준다.
DIRECTING INTENTION
영화를 찍기 위해 타이페이 거리에서 얼굴을 찾아 나서면서, 어떤 시구들이 내 마음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여기에 적어보고자 한다.
DIRECTOR

차이밍량
1992 < Rebels of the Neon God >
1994 < Vive L’ amour >
1997 < The River >
1998 < The Hole >
2001 < What Time is It There? >
2002 < The Skywalk Is Gone >
2003 < Goodbye, Dragon Inn >
2005 < The Wayward Cloud >
2006 < I Don’t Want to SleepAlone >
2009 < Face >
2012 < No Form >
2012 < Diamond Sutra >
2012 < Sleepwalk >
2012 < Walker >
2013 < Stray Dogs >
2013 < Walking on Water >
2013 < Journey to the West >
2015 < Afternoon >
2015 < No No Sleep >
2015 < Autumn Days >
2017 < The Deserted (VR) >
2018 < Sand >
STAFF
연출 TSAI MING-LIANG
총괄 프로듀서 TSAI MING-LIANG, JESSIE SHIH
프로듀서 CLAUDE WANG
작곡 RYUICHI SAKAMOTO
촬영 IAN KU
사운드 엔지니어 DENNIS TSAO
현장 프로듀서 TUNG NIEH
녹음 LEE YU-CHIH, MINSHI WANG, TERRY LIN
편집 CHANG JHONG-YUAN
현장사진 CHANG JHONG-YUAN
캘리그래피 LEE KANG-SHENG
영어 번역 ONG CHAO-HONG
이탈리아어 번역 TOBIA MASCHIO
그래픽 디자인 ROGER, CHUANG CHI-HUAN
포스트 프로덕션 TAIPEI POSTPRODUCTION
오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FORGOOD SOUND
출연 HUANG HSUEH-FENG, HSU LIN YU-JUNG, LEE LIU CHIN-HUA, CHIANG SHIH-HUI, CHEN SU-LI, LIN WAN-FU, LIN CHIN-TA, CHUANG YU-CHANG, YEH CHING-FANG, HO SHU-LI, MA TUNG-PO, LEE KANG-SHENG
PROGRAM NOTE
인간은 얼굴로 존재증명을 한다. 각 신분증에 증명사진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클로즈업으로 나이든 인물들의 얼굴을 가만히 비춘다. 화면 속 얼굴은 보는 동시에 보여진다. 영화에서 얼굴 클로즈업의 효과이다. 대상에 대한 강한 집중과 동시에 동일시 효과, 즉 너의 얼굴인 동시에 나의 얼굴이 되는 그 어떤 지점. 차이밍량 감독은 클로즈업된 인물의 얼굴을 통해 영화 언어에 대해 실험한다. 정적인 사진이 품은 증명사진 효과와 달리, 영화에서 얼굴은 오히려 얼굴 클로즈업 만으로는 그 사람을 짐작하기 힘들다. 영화 속 인물이 누군인지, 무엇하는 사람인지, 성격이 어떤지, 사진에서는 좀체 궁금해하지 않는 것들이 영화에서는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생동감을 느낄수록 더 유심히 바라보게 한다. 그러다 간혹 인물들이 말을 하면 그제서야 관객은 그 인물을 유형화시킨다. 커다란 화면 속 움직임 속에 내재된 인물들의 표정, 몸짓, 말투 나아가 차림새 등이 다시 인물로 환원된다고 할까? 무빙 이미지가 가지는 얼굴 클로즈업의 효과는 사실 차이밍량 감독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그럼에도 13명의 나이든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영화와 인간에 대해 여러 가지 사유를 펼쳐낸다. 마지막 그의 오랜 동료이자 감독의 페르소나 이강생의 등장은 마치 차이밍량의 작품임을
인증하는 인장 같기도 하다. <너의 얼굴>의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얼굴이 가진 표면의 이미지를 내면으로 확장하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다. 정적마저도 음악으로 삼은 사카모토 음
악은 인물의 표정에 결을 만드는 만큼 영화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이승민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